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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셔야…" 미술 학원비 선결제 유도하고 '먹튀'

SBS 심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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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주고 싶은 게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

한 미술 학원이 이런 심리를 이용해 거액의 수업료만 챙겨 잠적했습니다.

1대 1 방문 방식으로 인천과 경기 부천 일대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던 업체였습니다.

[선결제 피해자 A : 여기 모든 단체 채팅방 어머니들도 하는 얘기는 정말 수업 만족도는 최고라고.... 저는 진짜 의심을 안 했어요. 엄청 성실하고 부지런한 선생님이 있는 곳인데 설마.]

1대 1 집중 교육 방식에 아이들이 그리기에 큰 흥미를 갖고 단기간에 그림 실력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업체 측에서 학부모들에게 '창립 14주년 기념 이벤트'를 제안했습니다.


[방문 미술업체 본부장 : 14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이제 회비가 좀 올랐거든요. 지금 재결제를 하시면 오르지 않은 작년 가격으로 결제를 하실 수 있게 해 드려요. 총 이제 36만 원 할인을 받으시는 거죠.]

"지금 아니면 손해 본다", "아이 수업이 밀릴 수 있다." 이 선택을 미루면 불이익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학부모들.

나만, 아니 우리 애만 좋은 혜택을 놓칠까 불안해졌던 겁니다.


[홍유진/범죄심리분석가 : 피해자 입장에서는 지금 하지 않으면 이 혜택을 놓칠 수 있다, 자녀들을 위해서 최고의 걸 해주고 싶고.... 그런 심리를 건드리면 부모님들은 취약하게, 넘어갈 위험성이 있죠.]

[선결제 피해자 C : 선생님들이 와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그냥 그거 하나만 봤어요. 그래서 4월 15일에 저는 결제도 그날 일시불로 다 했거든요.]

하지만 불안감은 현실이 되며 수업은 예고 없이 중단됐고, 학부모들의 연락에도 업체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30건 이상의 고소와 진정이 접수됐고, 피해 금액은 4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경찰서 관계자 : 고소와 진정이 30여 건 정도 접수가 되었고요. 피해금은 약 4천 여만 원 정도고 현재 추가적으로 계속 피해자들이 신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업체와 학부모 사이 수개월간 쌓인 신뢰가 있었던 터라, 대부분 결제는 계약서 없이 전화 요청과 계좌 입금으로 이뤄졌고

이 때문에 환불이나 위약금 조항이 없어 법적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지수 변호사 : 선결제한 부분에 대해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 손해배상액을 예정하는 취지의 '위약금 규정' 같은 항목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 진행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요.]

현재 경찰 수사와 별개로 100여 명의 학부모가 맘카페와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며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취재 : 윤정주, 구성 : 최석훈(인턴),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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