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와 비올라 연기한 배우들 |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요즘은 감정을 표현할 때 시를 길게 읊는 일 없이 간단하게 툭툭 던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작품은 진실한 사랑을 신선한 표현과 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옹성우)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시와 희곡을 소재로 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가수 겸 배우 옹성우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인 러브' 간담회에서 "제가 자주 쓰지 않는 말을 대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캐릭터를 이해할수록 인물의 표현에 더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포즈 취하는 옹성우 |
지난 5일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받은 동명 영화를 영국 극작가 리 홀이 각색한 작품이다. 2014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으며 국내에선 2023년 처음 무대에 올랐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원작과 비교되는 연극만의 특징에 관해 "영화에서는 화면에 잡히는 사람의 연기만을 볼 수 있지만, 연극은 화면 밖에 있는 인물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펼치는 리얼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셰익스피어의 인사' |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셰익스피어가 여성 귀족 비올라 드 레셉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로미오와 줄리엣' 속 사랑 고백 장면이 등장하고 소네트의 구절을 대사로 활용하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곳곳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비올라 역 김향기는 "극 중 비올라가 셰익스피어의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이 많은데, 편지 속 시어나 표현을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 자체가 작품의 매력"이라며 "연기하는 입장에서 멋지게 읽기보다는 진심을 담아 읽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비올라가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된 연극배우라는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담는다. 배우들은 가상 인물인 비올라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역의 이주영은 "비올라는 공주처럼 살다가 셰익스피어의 글과 연극을 만난 뒤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남장여자로 변장해 무대에 오르는 대목은 코믹한 요소도 있어 욕심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비올라 연기한 배우들 |
비올라를 만나며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게 되는 셰익스피어 역은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가 맡는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도 오르는 이상이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이 주는 떨림만큼은 정말 좋았다"며 "인공지능이 판치는 세상에서 셰익스피어가 꾹꾹 눌러 담아 쓴 대사와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유한 상인의 딸이자 당찬 여성 비올라는 이주영과 박주현, 김향기가 연기한다. 이주영은 이번이 두 번째, 박주현과 김향기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박주현은 "제 장점은 그동안 연습한 시간을 믿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힘"이라며 "기세를 앞세워 당당하게 저만의 비올라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하트 만드는 박주현 |
창작진으로는 초연 무대를 함께한 김동연 연출과 송희진 공동 연출 및 안무 감독, 지혜 음악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참여한다. 연출진은 초연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유지하며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를 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함께 하지 않은 송 공동 연출은 "그 시대의 낭만과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를 매력적으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새로운 시즌, 새로운 배우들의 매력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9월 14일까지 공연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 개최 |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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