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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회전중 섬세한 눈빛 연기 감상하세요"

매일경제 정주원 기자(jnw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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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다닐 심킨. 연합뉴스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다닐 심킨. 연합뉴스


아직 공연까지 열흘 넘게 남았지만, 러시아 출신 스타 발레리노 다닐 심킨(38)은 일찌감치 한국에 와 리허설을 시작했다. 연습실에선 몇 가지 시범 동작만으로도 환호가 터지고 있단다. 섬세한 표현력과 고도의 테크닉을 겸비한 움직임이 같은 무용수에게도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심킨은 이달 19~27일 유니버설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으로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 중 19, 23일 무대(총 2회 차)에 왕자 지그프리드 역으로 오른다. 세계적 기량을 보유한 무용수의 전막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8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역사가 깊은 발레단의 일부가 돼 공연한다는 건 아주 즐거운 작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심킨은 발레 무용수인 부모의 영향으로 다섯 살에 무대에 서기 시작했고, 바르나, 헬싱키, 잭슨 등 세계 유수의 국제 발레 대회를 석권하며 '콩쿠르의 왕자'로 불렸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2012~2020년, 독일 베를린슈타츠 발레단에서 2018~2019년 시즌 수석무용수를 지냈다. 현재는 발레단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클래식,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2021년 '스튜디오 심킨'을 설립해 무용과 기술, 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경영자이자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퇴단 이후 국내외 갈라 무대에 서온 그는 이번 UBC 프로덕션으로 국내 첫 전막 연기를 선보인다. 2023년 문훈숙 UBC 단장과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이 닿았다. 심킨은 "UBC는 훌륭한 러시아식 클래스(몸풀기 훈련)를 진행하고, 연습실 벽에서도 러시아 발레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마치 집에 온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의 기교와 표현력은 정상급이다. 대표 레퍼토리인 '돈키호테' 바질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연속 540도 회전'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번에 선보일 '백조의 호수'에선 감정에 집중한다. "오히려 기교를 억누르고 제어해야 하는 작품"이라며 "회전을 몇 바퀴 도는지보다 회전을 어떻게 끝내는지, 지그프리드 캐릭터와 작품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술적 관전 요소로 3막 파드되(2인무)의 끝부분을 꼽았다. "오딜(흑조)이 푸에테(연속 32회전)를 하기 전 왕자가 도는데, 그때 마지막 시선을 여성 무용수 쪽으로 옮길 거예요. 회전 중 시선을 옮기는 건 어렵고 섬세한 기술이죠."

보통 일주일이면 무대 리허설을 마칠 수 있는데도 일찌감치 한국에 온 건 그의 애정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인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를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이 조용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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