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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 급증…8일엔 하루 새 230여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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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폭염경보가 내려진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한 적채(붉은 양배추)밭에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낮 폭염경보가 내려진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한 적채(붉은 양배추)밭에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 피해가 늘자 지자체들은 폭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를 보면,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15일부터 전날(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5월15~7월7일) 발생한 478명의 약 2.6배에 달했다.

전체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413명(33.6%)를 차지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8명으로, 역시 1년 전(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6월 말부터 이어진 역대급 폭염 여파다. 온열질환 일일 환자 수는 6월28일(52명)부터 50명이 넘기 시작해 7월초 100명 안팎으로 늘더니 8일 하루에만 238명이 발생했다.

한낮 땡볕에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논밭 일을 하던 고령자의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5시25분쯤 충남 서산시 고북면 신송리에서 논일을 하던 A씨(86)가 열사병 추정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약 4시간 전인 오후 1시26분쯤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오인리에서 논일을 하던 B씨(96)도 열사병으로 숨졌다.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도 크다. 5월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돼지 1만6501마리, 오리 등 가금류 20만2851마리 등 21만9352마리가 폐사해 피해 규모가 전년 동기(4만5812마리) 대비 약 4.8배에 달했다.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8일 낮 최고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9일 긴급 폭염대책 상황 점검회의을 열고 폭염 피해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 단계를 ‘비상 2단계’로 상향했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폭염 대비 긴급상황실 및 비상근무체계를 운용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령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더위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물을 자주 마시면서 더운 시간대엔 활동을 자제하고, 논일과 밭일도 가급적 정오와 5시 사이를 피해 이른 아침과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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