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1차관, ‘아세안 장관회의’ 말레이시아행…“공급망 협력”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9~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러 9일 출국한다. 그동안 외교장관이 참석해온 이 회의에 박 차관이 참석하는 것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한-메콩,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한국 정부의 아세안 중시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고, 공급망·인공지능(AI)·문화·녹색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또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국제 사회의 지지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일부 회원국과의 양자회담도 조율하고 있지만, 외교장관이 아니어서 미·일·중·러 등 주요국 외교 장관들과의 양자 접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는 그동안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이 회의에 외무상을 보내왔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회의가 열리는 나라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 대표로 보내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는 북한이 불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 여파로 외교 관계를 단절했기 때문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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