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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와 미술관 피서…해외 여성감독 3인방 걸작 9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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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쇼잉 업’. M&M 인터내셔널 제공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쇼잉 업’. M&M 인터내셔널 제공


새 영화가 나오는 즉시 세계 3대 영화제가 서둘러 찜하는 여성 감독 3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관이 아닌 미술관에서 한다. 관람료도 없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엠엠시에이(MMCA) 상영관은 11일부터 켈리 라이카트, 알리체 로르바케르,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대표작 각 3편씩 상영하는 ‘2025 막간: 경계에 머무는 시선’을 연다. ‘막간’은 이곳 상영관 정규 프로그램 ‘필름앤비디오’ 사이에 걸작 영화를 다시 소개하는 특별상영전으로, 영화 팬들 사이에 영양가 있는 걸로 입소문 났다.



미국 감독 켈리 라이카트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주요 영화제 최고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감독 중 하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서부극 ‘퍼스트 카우’는 프랑스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21년 최고의 영화 1위로 꼽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올 초 국내 개봉한 ‘쇼잉 업’은 2022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예술대학에서 일하는 조각가 리지(미셸 윌리엄스)가 크고 작은 일상의 문제들에 부딪히며 묵묵히 자신의 소박한 전시를 준비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미술관에서 보기 더없이 맞춤인 영화다. 이들 두편과 함께 상영하는 ‘믹의 지름길’은 2010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19세기 말 서부로 이주하려는 세 가족 이야기를 그리면서 여성의 시선으로 기존 서부 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깨뜨리는 독특한 서부극이다.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키메라’. M&M 인터내셔널 제공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키메라’. M&M 인터내셔널 제공


이탈리아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는 지금까지 내놓은 장편영화 4편을 모두 칸영화제가 모셔갔을 정도로 칸이 사랑하는 영화인이다. 이탈리아 변두리 삶의 사실적 묘사에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할 만한 환상의 요소를 더해, 지금 유럽에서 가장 독창적인 연출자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키메라’는 영국의 라이징 스타 조시 오코너가 이탈리아 유물 도굴꾼으로 출연해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행복한 라짜로’는 순박한 청년 라짜로를 통해 그리는, 현대와 도시의 삶에 대한 쓸쓸한 우화다. 단편 ‘알레고리’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현대를 사는 소년의 모습으로 재해석한다.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자마’. M&M 인터내셔널 제공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자마’. M&M 인터내셔널 제공


아르헨티나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은 현대 남미 감독 중 가장 주목받는 영화인이다. 데뷔작이자 200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늪’과 2017년 작 ‘자마’, 그리고 한국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북부 터미널’을 상영한다. ‘자마’는 18세기 남미를 배경으로 시골 벽지에서 치안판사를 하며 고립감에 허덕이다 육체적 욕망에 탐닉하는 자마를 그린 시대극이다. ‘북부 터미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고향으로 내려간 감독이 노래로 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을 담아낸 음악 다큐멘터리다. 9월13일까지.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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