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군수기업 8곳 수출통제…연례 군사훈련 '한광' 겨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3일 (현지시간) 연례 한광 합동훈련을 시찰하기 위해 화롄의 공군 기지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07.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대만 군수기업 8곳을 대상으로 이중용도(민간·군용 모두 사용가능한 물자) 수출 통제 제재를 결정했다. 이는 이날부터 실시하는 대만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무부는 9일 "'수출통제법'과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조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 안보 및 이익을 보호하고 확산 방지 및 기타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한샹항공공업주식회사를 포함한 8개의 대만 지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된 기업은 한샹항공공업(Aerospace Industrial Development), 징웨이항타이과학기술(GEOSAT Aerospace & Technology), 중산과학연구원(National Chung-Shan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드론 업체인 중숴과학기술(JC Technology), 국제조선(CSBC), 중신조선(Jong Shyn), 룽더조선(Lungteh), 궁웨이(Gong Wei) 8곳이다.

상무부는 "8개 기업에 이중 용도 품목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진행 중인 관련 수출 활동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특별한 상황에서 수출이 필요할 경우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들 8개 기업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무력으로 독립 도모'에 협력해왔다"며 "어떤 수출 사업자도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라이칭더는 취임 이후 대만 독립 입장을 견지하면서 '외세에 기댄 독립 도모'와 '무력으로 독립 도모'를 시도했고 일부 대만 지역 기업은 이 악행을 도왔다"며 "국가 분열에 참여하고 선동하는 기업·단체·개인은 엄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중국의 조치는 이날 시작하는 대만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한광-41호'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통상 4~5일간 진행되던 훈련과 달리 이번엔 역대 최장인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대만은 이번 훈련 기간 이른바 '회색 지대' 공격 대응, 섬의 지속 방어 등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에서 도입한 장비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광 훈련은 민진당 당국의 허장성세이자 자신과 남을 속이는 수법에 불과하다"며 "대만 국민들을 '대만 독립'이라는 전차에 묶어 대만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무력으로 독립을 꾀한다는 것은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라는 점을 민진당 당국에 경고하고 싶다"며 "어떤 훈련을 하든, 어떤 무기를 사용하든 해방군의 '독립 반대'라는 칼과 조국의 필연적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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