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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너머의 가치, 카카오가 던진 19조원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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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고요한 아침 스마트폰 화면 위로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가 스쳐간다. 손가락 터치 한 번에 택시가 호출되고 웹툰 한 편이 고단한 하루의 위로가 된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든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그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9일 카카오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내놓았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넘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숫자로 풀어낸 것이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가 이날 발표한 '2024년 카카오 그룹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는 그 자체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난해 카카오가 창출한 생산유발효과는 19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9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고용유발효과는 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시작해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로 이어진 카카오의 디지털 생태계가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누적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51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24조5000억원 고용유발 약 14만5000명에 달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로 김용규 한양대 명예교수 등 경제학계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쳐 객관성을 더했다.

카카오의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회경제적 가치를 122개 구체적 지표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60개 지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의 역할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창작자 생태계의 바로미터인 이모티콘은 누적 발신량 2800억건 출시된 이모티콘 수는 70만개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수많은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준 '소프트파워 생태계 강화'의 구체적 증거다.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모인 누적 기부금은 올해 4월 기준 936억원에 이르렀고 1만9000개의 모금 프로젝트는 일상 속 기부 문화를 이끌었다. 임팩트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는 제값을 받지 못할 뻔한 농축수산물 6859톤의 판로를 지원하며 소상공인과 상생했다. '새가버치 프로젝트'로 새활용된 물건은 912만개를 기록하며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이 성과들을 일상의 편의 제고 사회 안전망 강화 소상공인 성장 디지털 전환 등 10가지 핵심 분야로 재분류해 제시했다. 이는 기업의 활동이 사회 각 영역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히 보여주려는 시도다. 과거 플랫폼 독점 논란 등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카카오가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사회와 소통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ESG 경영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입증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 CA협의체 권대열 ESG위원회 위원장은 "카카오 그룹은 이번에 확인된 10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카카오만의 유익한 소셜 임팩트를 보다 폭넓게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 및 파트너들과 더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카카오가 던진 19조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경제 효과를 넘어 플랫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매출과 영업이익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사회와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재정의되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발표는 그 새로운 평가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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