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북(book)소리]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팬덤정치는 기술과 결합된 시대적 현상이다. 우리 정치는 현재 SNS 협곡을 지나는 중이므로 이를 거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넥스트 한류』 저자 고삼석 박사도 ‘SNS 덕분에 BTS(방탄소년단)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하이브 방시혁 대표의 말을 빌려 ‘미디어 시장의 주류가 OTT로 교체됐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3억 명에게 동시에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그 점을 분명하게 짚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 SNS 활용 상황과 능력은 더 설명하면 사족이다. 본인의 SNS 계정을 직접 관리하면서 주로 글쓰기겠지만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즉석에서 즐기며 할 줄 모르는 정치인은 이 전문가의 진단을 진지하게 받들어 자신을 판단할 필요가 있겠다.
저자에 따르면 ‘K-콘텐츠가 이끄는 한류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미지 제고, 국가 위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대체 어느 정도일까? 한류 초기인 2000년 약 5억7000만 달러였던 콘텐츠 수출액은 지난해 141억 6500만 달러로 무려 25배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주력인 방송, 음악 콘텐츠의 합계 수출액이 2022년 기준 약 2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류는 그저 몇몇 연예인이나 가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과 맞물려 있고, 내가 맡은 일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성장했다. 문화, 예술, 과학, 기술이 융합돼 폭발적인 산업을 일구는 멋진 공간! 그곳이 바로 ‘K-한류’의 현주소라니 ‘디즈니랜드 만화영화 한 편이 현대자동차 100만 대 수출과 맞먹는다’는 말은 이제 식상한 ‘속담’으로나 적당하다.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처음 제시했던 패러다임 시프(Paradigm Shift)는 혁신이나 혁명 정도가 아니라 천동설의 세계가 지동설의 세계로 뒤바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급의 ‘판갈이’를 의미한다. 지금 세계의 바다는 생성형을 포함한 AI(인공지능)가 이끄는 패러다임 시프트로 들끓고 있다. 이미 판은 갈렸고 누가 그 중심과 주류를 차지하느냐 싸움이 치열한데 거기 최전선에 ‘K-한류, K콘텐츠’의 깃발이 드높이 휘날리는 중이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한류의 길은 탄탄대로가 아니라서 지속적으로 한계를 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동남아를 비롯 전 세계 한류의 현장을 발로 뛴 저자 고삼석 박사는 콘텐츠 지형 급변의 5대 기술 트렌드로 ‘전방위로 퍼지는 AI, 바보상자(TV) 부활, AI TV, 몰입감-XR(확장현실), 지속가능성 및 인간 안보’를 제시한다.
연이어 2025년 현재 4대 첨단기술 트렌드로서 ‘AI 생태계 확장, 디지털 헬스,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전망과 2기 트럼프 정부의 ICT 정책 및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캘리포니아에 해병대를 투입하고, 갑작스럽게 이란을 공격하는 등 트럼프2.0의 불규칙 바운드가 변수이긴 하나 그마저도 ‘트럼프 리스크’의 일부에 불과하므로 감안하여 ‘K-엔터테크’의 호기를 붙잡아야 한다.
100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 중에 벌써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며 문화강국이 진짜 강국임을 통찰했다.
▲『넥스트 한류』 / 고삼석 지음 / 새빛 출판 |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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