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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의 항일전쟁 기억"…전승절 80주년 中기념관 2배 확대 재개관

뉴스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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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항일전쟁기념관, 일반인 공개 시작…부관장 "中,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중요한 기여"

시진핑, 일본군과 격전 벌인 전투 유적지 방문…애국심 고취 주력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 전경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 전경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는 8일부터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을 일반 대중들에 재개방하고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1937년 7·7 사변 발생지인 루커우차오(노구교) 바로 옆에 문을 연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은 지난해 9월부터 보수를 이유로 폐쇄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이 오는 9월 3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를 앞두고 일본 침략에 맞선 역사와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직접 산시성의 전투 유적지를 직접 찾는 등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애국심 고취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기념관 재개방 첫 날인 8일 이 곳에서 만난 라성량 항일전쟁기념관 부관장은 "1987년 7월 문을 연 기념관은 40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했다"며 "이 곳은 중국 14년 항전 역사를 전면적으로 반영한 전국 유일의 종합 기념관이자 국가 1급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재개방한 이번 전시는 1만2200㎡ 규모의 전시 면적에 5000점이 넘는 전시품, 1525장의 사진과 3237점의 항일전쟁 관련 유물이 전시됐다. 기존 6700㎡ 규모였던 전시 면적이 두 배 정도로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지상 전시실 이외에도 지하 전시실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문서도 120개 이상으로 파악된다.

전시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을 기리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여는 것'을 주제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8개 부분으로 나눠 △중국 인민이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첫 발을 내딛다 △전민족의 항전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동방 주요 전장을 개척했다 △중국 공산당은 확고한 항전 의지를 견지하고 항전의 최전선에 서 있다 △중국은 힘겹게 항전해 파시스트의 세계 패권 시도를 깨뜨렸다 △중국 항전에 대한 세계 각국 국민의 지지 등으로 구성했다.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은 시간 순서에 따라 구성한 이번 전시를 통해 1931년부터 1945년까지 14년간 이어진 항전 역사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중국공산당이 주창한 항일 민족 통일전선의 깃발 아래 당시 중국인들이 국가를 위해 싸운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또한 과거 중국인 20만 명을 학살했던 일본 세균전 증거물을 전시하는가 하면, 3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온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전시도 눈에 띄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1937년 12월 일본군이 난징을 침략해 6주간 3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을 학살했다"며 "12초마다 1명 꼴로 중국인이 희생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일본군이 여성과 어린이를 학살한 역사적 자료와 생존 위안부와의 인터뷰 영상 등도 전시에 포함됐다.

1942년 리스본마루호 침몰 사건을 흑백 영상으로 구성한 부분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군 포로 1800여명을 비밀리에 억류 중이었던 일본 화물선 리스본마루호가 이를 알지 못한 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하는 과정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영국군 포로를 잔인하게 살육한 사건이다.


중국은 14년에 걸친 항일 전쟁을 '인류 문명 역사상 가장 어두운 한 페이지'로 비유했다. 이 기간 3500만 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1000억 달러 이상이며, 간접적 경제 손실은 5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설명문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특히 중국 당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이 2차 대전에서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라성량 부관장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중 가장 먼저, 가장 오래 지속됐다"며 "중국 인민은 막대한 민족적 희생을 치렀고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중 가장 마지막 부분인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역사를 기억하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구축하자'를 주제로 열린 전시가 끝나고 나서는 항전 영웅들을 추모하는 구역도 마련됐다. 라성량 부관장은 "이를 통해 항전에서 희생된 영웅들에게 우리의 존경심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녀와 함께 이 곳을 찾은 한 여성은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 곳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조국의 역사를 이해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항일전쟁 기념관이 8일 일반 대중들에게 재개방했다. 중국은 8일부터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은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애국심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일 산시성을 시찰하고 양취안시에 위치한 백단대전 기념비 광장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백단대전은 1940년 8∼12월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팔로군이 화베이 지역에서 일본군과 벌인 일련의 전투를 뜻한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항전 열사의 업적을 추억하고 중국공산당이 항일 군민의 적개심과 용감한 외세 항전을 지도한 찬란한 역사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는 항일전쟁 기념관에서 열린 '전민 항전 폭발 8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이 항일전쟁 최전선에서 용감하게 싸워 중국 항전의 전진 방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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