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김 건조기에 추경 60억원 투입…‘국민 반찬’ 가격 어떻길래

한겨레
원문보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반찬’ 김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판매용 김의 제조 원료인 산지 물김 생산량은 늘었으나, 이를 마른김으로 가공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정부가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김 건조기 지원 사업에 6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소비자가 가격 안정을 체감하려면 내년은 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국가통계포털(KOSIS)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올해 상반기 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2%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가 2.1% 상승하고, 수산물이 5.1% 오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다.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매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마른김 10장(중품)은 1349원으로 평년(979원) 대비 37.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마른김 생산 능력 부족을 꼽고 있다. 지난해엔 김 수출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국내 공급이 줄어든 게 김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올해는 물김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물김을 마른김으로 가공하는 처리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올 1~4월 물김 생산량이 14만879t(톤)으로 전년 동기(9만7235t)에 견줘 44.9% 늘었다고 집계했다. 김 수출이 늘면서 김 양식 면적이 늘어났고, 낮은 수온 등이 뒷받침되면서 작황도 좋았다고 한다. 수협 관계자는 “물김 면적지가 늘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온이 낮아지면서 생산이 늘었다”며 “다만 물김은 생물이라 냉장·냉동 보관이 안 되고 산지 인근에서 바로 마른김으로 가공 처리를 해야 하는데, 시설이 부족해서 물김을 버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물김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기준 물김 산지 가격은 1602원으로 전년 동월(1921원) 대비 16.6% 낮았다. 생산량이 늘어 물김 산지 가격은 떨어졌지만 가공 역량이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은 이를 체감할 수 없었던 셈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한 60억원을 투입해 김 건조기 교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노후화된 김 건조기를 교체할 경우 더 많은 마른김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품질을 높여 수출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예산으로 신형 김 건조기 20대가량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 건조기 교체가 실질적인 소비자 체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김 생산은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동절기에 주로 진행되는데, 올해 10월 생산철까지 새 기계를 도입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취지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중에 예산 집행을 할 건데 기계 제작에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다 보니 올해는 어렵고 내년 10월 김이 나오는 시기에 실제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물김을 제때 가공하지 못한다는 점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소비자 물가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3. 3미르 결혼식 논란
    미르 결혼식 논란
  4. 4윤종신 건강 악화
    윤종신 건강 악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