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활성화, 배터리 안전 문제가 해결돼야” [제12회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

기조 발제를 맡은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서귀포)=김성우 기자] 전기차 시대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서는 ‘배터리 안전’에 대한 관련 기관과 업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8일 제주도 제주신화월드 한라룸에서 ‘2025 전동화 시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에서 “전기차에 대한 안전사고가 있을 때마다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안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실제 전기차 화재 원인을 이제 보면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 운전자의 어떤 과실이라든지 사고에 의한 화재도 있겠지만 이런 화학적이거나 기계적인 원인에 의한 사고가 많다”라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전 예방적인 정책도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정부도 이같은 부분에서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배터리 인증제가 소개됐다. 박 과장은 “내년부터는 배터리 안전성 신증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이 된다”라면서 “제조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BMS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이제 저희가 시행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정부가 직접 확인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출시 전에 안전성 시험을 실시하며, 배터리의 과열, 과충전, 단락 등 안전 관련 항목들을 검증한다. 시범사업은 2024년 10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올해 2월 정식도입됐다. 내년에는 제도가 더욱 본격화된다.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이종욱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이날 포럼에서는 학계와 연구기관 중심의 배터리 안전성 확보 노력도 함께 소개됐다.

연사로 나선 이종욱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기술에 포커싱을 맞춰야 되는가가 중요한 주제”라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하고, 배터리 셀에서 왜 화재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중부대 교수)을 좌장으로, 주제 발표자와 오재학 전(前)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영석 ㈜차지인 대표, 유영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카테크 발행인)이 참여한 가운데, 뜨거운 토의가 펼쳐졌다.

오재학 원장은 “국민들의 소비자 인식과 그다음에 안전 분야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를 위해서 교육을 진행하고, 정부가 사안에 접근하고, 또 안전 문화를 조성하는 문제 등에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석 대표는 “범부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환경부에 모든 문제를 떠넘기고 있을 게 아니고, 건물에 들어가는 거에 대한 기준이나 이런 부분들은 국토부가 좀 나서서 해결을 하고, 유관기관들이 전체적으로 관리해야 되는 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주관이 되고 인프라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도 들어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의 사전 공식행사로 진행됐다. 세계e-모빌리티협의회(GEAN)가 주최하고,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포럼은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공동선언문 채택 순으로 개최됐다.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 패널 토론 전경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전문지 등 59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200여 명의 기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창달, 올바른 자동차 문화 정착 유도, 자동차 기자들의 자질 향상과 회원 상호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2010년에 설립됐다. 매년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차’를 발표하며, 심포지엄, 테크 투어, 자동차인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는 자동차 안전에 관한 학술과 기술의 발전, 정책수립, 산업지원 및 국제협력 추진을 통해 산업 발전과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되는 학술기관으로, 매년 2회의 학술대회, 토론회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한다. 또,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자동차안전학회지를 연 4회 발간하고 자동차 안전 문화에 특화된 연구사업, 정부 정책 조언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