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로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꾸준히 승선했다. 만화(漫畵) 같은 이야기로 축구계 대표 만화(晩花·늦은 철에 피는 꽃)에 올라서는 듯했다.
그러나 성적이 아쉬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5경기 1골에 그쳤다. 결국 지난달 열린 예선 9, 10차전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26일 동아시안컵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발탁 명단에 올 시즌 K리그 득점 2위의 주민규가 포함됐다. 영영 멀어지는 듯했던 대표팀 재승선의 꿈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돌아온 백전노장'은 일단 첫 관문을 성공리에 통과했다. 지난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 1차전에서 달아나는 골을 책임지며 팀 3-0 완승을 거들었다.
선발 원톱으로 낙점된 주민규는 전반 21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동경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프트백 이태석(포항)이 왼편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깔끔히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중국 센터백 주천제 뒤로 돌아 뛰어든 오프 더 볼 무브가 돋보였다. 앞서 우 측면에서 이동경의 '발'이 득점 실마리로 기능했다면 이번엔 왼편에서 주민규가 '머리'로 골문을 갈라 국내파 위주로 짜여진 이번 대표팀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했음을 드러냈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이)호재와는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나다 이번에 같은 팀으로 훈련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데 가진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팬들께서도 앞으로 더 지켜봐주시면 (기대대로) 성장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가대표 복귀전에서 가동한 득점포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공격수라면 나서는 모든 경기서 골을 넣길 원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만큼 (특정 경기에서) 골이 (대표팀 내 입지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진 않는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득점을 쌓아야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그래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며 손을 내저었다.
지난달 A대표팀 호출 불발에 대해서도 "전혀 서운하지 않다. 마땅히 뽑혀야 할 선수가 뽑혔다 생각한다. 내가 더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게 노력하고 성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실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자기 객관화를 열쇳말로 삼아 '남은 1년'을 보낼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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