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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자" 홍보해놓고…떡에 물감 쏟은 유치원 '충격'

SBS 권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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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납 중독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사 결과 먹어서는 안 되는 미술용 물감을 아이들의 급식에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아이의 이와 잇몸이 새까맣습니다.

복통을 호소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 가끔 배가 아프다거나 짜증을 냈어요.]




중국 간쑤성 텐수이시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 수십 명에게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식중독이라 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학부모들은 대형 병원을 찾았고, 납 중독이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었습니다.


[학부모 : 텐수이 병원에서는 (혈중 납 수치가) 143㎍/L로 나왔는데, 이곳(시안)에서는 300㎍/L로 나왔어요. 지금 입원 치료 중이에요.]

원아 수십 명이 납 중독 진단을 받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해당 유치원 주방 CCTV 화면입니다.


떡의 색깔을 내기 위해 넣는 이 재료, 다름 아닌 물감이었습니다.




심지어 용기에는 '식용 불가'라는 표시까지 돼 있었는데 음식 두 종류에서 식품 안전 기준의 2천 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언뜻 봐도 이상할 만큼 색깔이 선명합니다.

유치원생 251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90%가 넘는 233명의 혈중 납 수치가 기준치 초과였고,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으로 중증 납중독에 해당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학부모 : 혈중 납 수치 400, 407㎍/L도 있고, 500㎍/L이 훨씬 넘는 아이도 있어요.]

이 유치원은 그동안 SNS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을 제공한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치원 홍보 영상 : 밥을 잘 먹고 쑥쑥 크자!]

당국은 물감 사용을 지시한 원장과 투자자 등 8명을 형사 구류하고 무관용 원칙 적용을 약속했습니다.

유치원 급식에까지 어처구니없는 식품 사고가 터지면서 중국 사회의 먹거리 불안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조수인, 영상출처 : 더우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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