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데 "야구 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진 하루였는데요. 야구는 그대로 진행됐고, KIA와 한화 경기는 일찌감치 매진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117년 만에 가장 뜨거운 7월, 야구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녹아버린 얼음 주머니를 익어버린 정수리에 올리더니, 탄성을 내지릅니다.
하나로는 부족한지, 큼지막한 얼음 주머니 두 개를 양손으로 끌어안습니다.
감독은 그라운드를 등지고서 선풍기를 바라보고, 냉풍기 바람을 옷 안으로 밀어넣기도 합니다.
요즘 야구장의 풍경입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뜨거운 더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프로야구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민소매 옷,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박스, 냉풍기 폭염을 식힐 모든 게 동원됐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 팬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이빈/서울 양재동 : 야구장 가도 되나 싶기는 했는데, 그래도 야구 봐야 되니까…]
[손유현/서울 방배동 : 얼음 준비했고, 얼음 들어간 음식들… 시원한 육회 음식 이런 것도 (준비했어요.)]
그래도 오늘(8일) 경기는 모두 진행됐습니다.
한화의 KIA의 대전 경기는 일찍 매진되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폭염 때문에 네 경기가 취소가 됐는데, 때이른 폭염 속에서 7월의 야구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야구 규정상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폭염경보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판단은 현장 경기 감독관이 내리게 돼 있습니다.
폭염이 드리운 그라운드, 그 열기에 맞불을 놓듯 만원관중이 들어찬 한화와 KIA전은 1회부터 뜨거웠습니다.
[KIA 3:3 한화/대전구장 (진행 중)]
1회 초 오선우의 적시타로 KIA가 먼저 한 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지만, 곧바로 한화가 1회 말 반격했습니다.
문현빈과 노시환의 잇단 적시타가 터지며 석점을 뽑아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박인서 인턴기자 고운선]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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