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없이 AI 시대 없다...정보보호 업계 "기업 보안 투자 비율 의무화해야"

[임경호 기자]

8일 열린 'AI 시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보호 산업계 간담회'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AI 시대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AI 보안 없이는 AI 시대도 없다. AI 확산이 가속화될수록 신뢰와 보안은 더욱 중요해진다"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은 8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가진 'AI 시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보호 산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금이 'K-시큐리티'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AI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해 정보보호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둘러싼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안 역량 강화를 더이상 뒤로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보보호는 평소에 조명받지 못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국민 불안을 키우는 핵심 요소가 된다"며 "AI 시대를 여는 지금이 사이버보안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보보호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AI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안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열린 'AI 시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보호 산업계 간담회'에서 윤두식 이로운앤컴퍼니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보안 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지원, 생태계 구축 등 정부의 뒷받침도 주문했다. 특히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서 주장해오던 보안 투자 비율 10% 의무화 담론을 강조했다.

김태균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대표는 "정보보호 투자 공시 비율을 선진국처럼 10% 수준으로 권고하거나 유도하면 산업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공에서 국내 제품이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민간 확산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는 "정보보호 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내수 보호를 넘어 해외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첫째 줄 왼쪽 세 번째)이 8일 열린 'AI 시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보호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사이버보안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윤두식 이로운앤컴퍼니 대표는 "소버린 AI가 공공망과 인프라에 확산되기 전부터 보안이 보장된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며 "소버린 AI에 그치지 않고 국내 보안 기업이 기반 모델을 토대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면 국내 AI 경쟁력과 사이버 보안 경쟁력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산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하며 사회적 신뢰 축으로서 사이버보안업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사태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단일 회사의 일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이라며 "핵심 산업군 주요 기업들의 보안 투자, 보안 거버넌스 등에 다층적 점검을 이어가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 중소기업은 정부의 예산을 들여서라도 보안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예산 당국과 논의 중"이라며 "우리 사회가 겪었던 큰 사회적 비용과 혼란에 대한 값진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업계 대표들이 이 흐름에 대한 올바른 투자 방향과 내용 설정에 기여해달라"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