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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조상' 오지는 떠나고, '브릿팝 전설' 오아시스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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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영국 버밍엄과 카디프에서 각각 콘서트를 한 오지 오즈번(왼쪽)과 밴드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 오즈번은 이날 55년의 음악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 공연을 했고, 오아시스는 해체 후 16년 만에 재결성해 첫 무대를 펼쳤다. 공연 스트리밍 캡처·AP 연합뉴스

지난 4일 영국 버밍엄과 카디프에서 각각 콘서트를 한 오지 오즈번(왼쪽)과 밴드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 오즈번은 이날 55년의 음악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 공연을 했고, 오아시스는 해체 후 16년 만에 재결성해 첫 무대를 펼쳤다. 공연 스트리밍 캡처·AP 연합뉴스


브릿팝의 전설은 16년 만에 돌아왔고, 헤비메탈의 ‘조상’은 데뷔 55년 만에 무대 뒤로 퇴장했다. 오아시스의 복귀 무대와 오지 오즈번의 고별 공연에 지난 주말 영국 전역이 들썩였다. 영국을 넘어 세계 록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들의 무대는 전 세계 록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의 빌라파크에는 메탈리카부터 건스 앤 로지즈, 슬레이어, 판테라, 툴, 앤스랙스 등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들이 총출동했다. 헤비메탈 장르의 시초로 불리는 밴드 블랙 사바스와 이 팀의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보컬 오지 오즈번의 마지막 무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버밍엄은 오즈번을 비롯한 블랙 사바스 네 원년 멤버의 고향이다.

4일 영국 버밍엄에서 은퇴 공연을 한 로커 오지 오즈번(가운데)이 미국 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보컬 액슬 로즈(오르쪽), 기타리스트 슬래시와 사진을 찍고 있다. 오지 오즈번 공식 페이스북 캡처

4일 영국 버밍엄에서 은퇴 공연을 한 로커 오지 오즈번(가운데)이 미국 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보컬 액슬 로즈(오르쪽), 기타리스트 슬래시와 사진을 찍고 있다. 오지 오즈번 공식 페이스북 캡처


‘시작으로 돌아가다(Back to the Beginning)’라는 제목이 붙은 이날 공연은 4만5,000여 관객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연결된 전 세계 600만 팬이 지켜봤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10시간에 걸쳐 펼쳐진 공연은 헤비메탈 역사의 압축판과도 같았다. 이들이 기꺼이 무대에 오른 이유는 후배 밴드들 중 마지막으로 공연한 메탈리카의 제임스 햇필드의 한마디가 대신 설명해준다. “블랙 사바스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도 없었을 것이다.”

블랙 사바스는 1968년 오즈번과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 베이스트 기저 버틀러, 드러머 빌 워드가 결성한 밴드로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77세인 오즈번은 파킨슨 증후군으로 걸을 수 없어 이날 박쥐와 해골 형상이 장식된 검은 왕좌에 앉아 노래했다. 오즈번은 “지난 6년간 병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가 특별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의 역사적 공연은 오즈번의 솔로 무대에 이어 20년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시 뭉친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의 하모니로 막을 내렸다.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의 보컬 리엄 갤러거(왼쪽)와 그의 형 노엘 갤러거가 4일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의 보컬 리엄 갤러거(왼쪽)와 그의 형 노엘 갤러거가 4일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같은 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선 1990, 2000년대 영국 록 부흥을 이끌었던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가 16년 만에 재결성 투어를 시작했다. 이튿날까지 이어진 공연에는 총 15만 명이 모였는데 2회 공연에서 촬영된 영상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며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20세기 마지막 로큰롤 스타라 할 만한 유명세와 기행, 형제간의 다툼 등으로 전설이 된 이들은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등 자신들의 대표곡 중심으로 2시간의 공연을 장식하며 갈채를 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노엘·리엄 갤러거 형제가 첫 공연지에서 서로 30㎞ 떨어진 숙소에 머물렀다”는 등 사소한 소식까지 전하며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첫 2회 공연이 팬들과 언론 모두의 갈채를 받으며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NME 등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별 다섯 개 만점을 매기며 “보컬과 연주 모두 최전성기인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며 극찬했다. 미국 음악매체 피치포크는 “오아시스는 영국 문화를 대표하는 아바타로서 역할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아시스의 재결성은 영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17회 공연의 140만 장 티켓이 모두 매진됐는데 티켓 수입만 5억 파운드(약 9,300억 원)에 이른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영국 은행 바클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오아시스의 영국 투어로 인한 자국 내 경제적 효과가 10억6,000만 파운드(약 1조9,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오아시스는 유럽과 북미 투어를 마치고 10월 21일 아시아 첫 무대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을 찾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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