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계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오늘(8일)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겠다", "증인 신문도 이제 안 하겠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계엄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시를 따르지 않고 군복을 벗을 거"라며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여인형 전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위증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직접 발언기회를 얻어 "돌아갈 수 있다면, 단호하게 군복을 벗겠다는 결단을 해 그 지휘체계에서 벗어났어야 했다"고 후회했습니다.
자신을 "국민 불안과 방첩사에 계엄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킨 책임자"라며 "온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증인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 정치인 체포조룰 운영하고 선관위에 병력을 출동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판과정에서는 직접 체포가 아닌 '신병 인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등 일부 사실을 다퉈왔는데,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탄핵심판 5차 변론) : 체포 대상자라고 제가 확정적으로 말씀드린 바도 없고 그러한 용어 사용 자체도 (따져봐야 한다.)]
이제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달 30일 추가 구속 영장 발부 이후 입장을 바꾼 것인데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기대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전에 계엄을 모의하지 않았고, 국헌 문란 목적이 없었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노수철/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변호인 (지난 2월) : 여 사령관은 군인이고, 국군 통수권자가 명령하는 그런 상황에서 명령을 이행을 했습니다.]
"군은 군 통수권자의 갑작스러운 계엄선포로 서너 시간 동안 '의지 없는 도구'로 쓰였다"고도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김관후]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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