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목동, 윤욱재 기자] 대구상원고가 또 한번 '기적'을 쐈다.
김승관 감독이 이끄는 대구상원고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인천고와의 8강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구상원고는 '에이스' 김세은이 투구수 제한에 따라 등판이 불발되면서 에이스급 투수가 이태양, 박준성, 이서준 등 3명이나 버티고 있는 인천고를 상대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따랐다.
그럼에도 대구상원고는 강했다. 승부치기가 이뤄진 연장 10회초 인천고에게 2점을 허용한 대구상원고는 10회말 '안방마님' 김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3 1점차로 따라가더니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김명규가 중견수 방향으로 역전 끝내기 안타를 작렬, 4-3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사실 대구상원고가 이날 인천고와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우완투수 유현수의 호투를 빼놓을 수 없다.
대구상원고는 선발투수 황준석이 2회초 선두타자 조무경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유현수를 긴급 투입했다. 유현수는 대구상원고가 내놓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유현수는 8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4사사구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무려 11개였다. 낮게 깔리는 공에 인천고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팀 승리를 위해서 그냥 매 이닝마다 집중해서 던졌다. 팀을 믿고 열심히 던졌다"라는 유현수는 '에이스' 김세은의 등판이 불발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에 대해 "조금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계속 '같이 잘 해보자'라고 해서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조무경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포효한 유현수는 "위기 때마다 (김)민재가 계속 멘탈을 잡아줬다. 민재가 '점수를 줘도 괜찮다. 내가 쳐서 득점을 해줄테니까 어떻게든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더라"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민재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에 슬라이더를 갈고 닦은 것 또한 빛을 발했다. 이날 유현수가 호투한 요인 중 하나였다. 유현수는 "박화랑 투수코치님께서 슬라이더 던지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과연 대구상원고는 4강을 넘어 결승까지 향할 수 있을까. "전체적으로 다들 간절한 마음이 크다"라는 유현수는 "다음 경기도 어떻게든 승리해서 다같이 환호하고 싶다"라며 4강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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