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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국내 골프장, 그린피 내려야 산다

매일경제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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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골프전문 여행사가 여름휴가철 1박2일 골프 패키지 상품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36홀 라운드에 항공권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 가격은 49만9000원. 아직 공식 홍보도 안 했지만 벌써부터 국내 골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골퍼들이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제3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이 같은 분위기가 드러났다. 골프 라운드를 40회 이상 소화했던 골퍼가 최근 1년간 해외에서 골프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이 43.1%에 달했다. 또 60대 이상 골퍼들이 해외에서 골프를 쳤다는 답변도 25.3%로 나타나 연령별 조사 중 가장 높았다.

골프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내 골퍼들이 해외 골프장을 찾은 빈도가 잦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조사에서 진행한 국내 골프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골프 그린피 부문이 2.41점(5점 만점)으로 가장 낮았다. 골프장별 평가에서는 높은 그린피에도 코스·시설 만족도가 60점대(100점 만점)에 그친 골프장도 많았다.

골프장 이용료를 두고 국내 골퍼들이 불만을 갖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조사한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는 5월 기준으로 주중 17만400원, 주말 21만4000원이다. 회원제(비회원 기준)는 주중 21만3500원, 주말 26만5100원이었다. 최근 골프장 분류체계 개편을 통한 그린피 인하 유도책을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균 20만원 안팎을 유지하는 등 골퍼들이 체감할 정도로 이용료가 낮아지지 않았다.

국내 골프장들은 코스·시설 관리 등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수준의 이용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와 골퍼들이 하나둘 해외로 떠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내 골프장은 골퍼들의 행동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린피 거품부터 빼야 한다.

[김지한 문화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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