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사장이 지난 3월2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인천공항 개항 24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올해로 개항 24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혁신기술을 통해 ‘미래 공항’의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또 공항경제권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등 신성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공항’이라는 슬로건 아래 2040년을 목표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인천공항 4.0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여객·화물·공항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TOP 3’로 도약한 인천공항은 지난해 4단계 그랜드 오픈을 통해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열었다. 또 세계 최초로 ACI(국제공항협의회)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2006~2017년) 1위를 달성했고 ACI 고객경험인증에서 3년 연속(2022~2024년)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AI 분야 혁신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3월 아시아 공항 중 최초로 ‘공항 AI 연합’(AAA)에 가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개항 24주년 맞아 ‘항공 AI 혁신 허브 비전’ 선포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AI 시대를 선도하는 ‘항공 AI 혁신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공항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공항을 매개로 AI 등 혁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인천공항 4.0 시대’로의 도약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 이하 공사)는 지난해 3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인천공항 개항 23주년 기념 디지털 대전환 선포식’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같은 곳에서 ‘인천공항 개항 24주년 기념식 및 항공 AI 혁신 허브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학재 사장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제작한 특별영상을 시연하며 ‘항공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인천공항 4.0 시대의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공사는 항공 AI 데이터센터, 항공 R&D·비즈니스 센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 AI 혁신허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확장성이 큰 유휴부지, 약 200개 도시를 연결하는 우수한 항공 네트워크, 독점적이고 풍부한 전력 공급망 등 AI 혁신허브 조성을 위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
또 올해 다기종 로봇을 확대 도입해 안내·순찰·셀프 체크인 등 여객 접점 분야에 활용하고, 공항 내 로봇, 자율주행차량 등의 통합 운영관리를 위한 통합관제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정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TAM(Total Airport Management)이 도입할 예정이다. 여객 출입국과 항공기 운항의 전과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예측 기반의 지능형 공항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공항 내 주요 시설물의 효율적인 점검·보수를 지원하기 위해 첨단 센서 및 장비를 활용한 통합시설관리시스템을 2027년까지 구축하고, 아울러 급증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분석·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클라우드, 5G 인프라 등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이러한 AI 분야의 혁신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3월 아시아 공항 중 최초로 ‘공항 AI 연합(Airports AI Alliance, 이하 AAA)’에 가입했다. 이학재 사장은 3월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AAA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공항 및 항공산업에서 AI의 전략적 역할 및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서쪽 234만6천㎡ 규모 부지를 첨단복합항공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항공정비 전 분야 기업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첨단 복합항공단지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해 공항경제권 개발
공사는 또 인천공항과 연관된 산업 테마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및 경제권역을 조성·확대하는 ‘공항경제권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 인근에 관광·물류·항공지원·첨단산업 등 공항 연관 산업을 집적하고 인프라·제도 지원을 통해 인천공항 및 국가 경제발전의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항공 MRO(항공기의 유지·보수, 수리, 분해·조립) 사업과 관련해,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234만6천㎡ 규모 부지를 인천공항 첨단복합 항공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항공정비 전분야(운항·중정비·부품·엔진 정비 등)를 대상으로 기업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공사가 이미 투자를 유치한 이스라엘 국영 항공우주전문기업 IAI사의 P2F(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 시설은 연내 운영 개시를 목표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며, 지난해 12월에는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정비시설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또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과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항공단지(FBO)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 항공단지는 주로 개인 자가용 항공기를 대상으로 지상 조업, 출입국 지원, 전용기 위탁 관리 등의 고객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항 지원 사업자를 말한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입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근 복합레저시설과 연계한 프리미엄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지난 4월 ‘인천공항 비즈니스 항공단지 종합개발 전략’ 수립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투자 유치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글로벌 운영사 유치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공항경제권 개발의 일환으로, 주변 지역과 연계해 항공·관광·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누구나 가고 싶은, 목적지 그 자체로서의 공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 제1교통센터를 업무·상업·숙박 복합시설로 리뉴얼해 명소를 만드는 ‘인천공항 제1교통센터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의 우수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상업·업무·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여행 전후 체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부족한 주차장과 오피스 시설을 확충해 여객터미널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1 지역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테마파크인 스마트 레이싱파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스마트 레이싱파크는 실내 레이싱 어트랙션 등 인천공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창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학재 사장(왼쪽)이 지난 5월23일 양해각서 체결후 우즈베키스탄 라마토프 아칠바이 부총리(오른쪽)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2030년까지 최소 10개 해외 공항 운영 계획
공사는 세계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약 4억500만 달러(약 6154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 등 총 5개 사업을 따내 수주액 1475억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해외사업 성과를 창출했다.
지난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공사 최초로 100% 운영권을 확보해 3년간 연간 약 300만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한 뒤 19년간 운영을 전담하는 사업비 약 2000억원 규모의 개발·운영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이다. 이학재 사장은 5월1일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초청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공사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초청은 이례적으로 것으로,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높은 관심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깊은 신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사는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3개월간 본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발주처와 최종 실시협약(Concession Agreement) 체결하면 우르겐치공항 신규 여객터미널의 100% 운영권을 확보해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이밖에도 공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공항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공항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청과 ‘에콰도르 과야킬 신공항 개발 협력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2030년까지 최소 10개의 해외 공항을 운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공항 운영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희경 기자 ahyun0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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