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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가구가 아니다, 연진영 작가의 ‘Skinship’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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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영 작가의 첫 개인전 ‘Skinship’이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PS CENTER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디올, 몽클레르, 코오롱스포츠 등 여러 패션 브랜드 및 복합문화공간과의 협업을 통해 다져온 조형 언어를 예술의 독립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작가의 첫 단독 무대이기도 하다.

연진영은 자동차 부품, 에어백, 덕트, 텐트 천, 운동화, 원두 마대 등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거나 기능을 상실한 재료들을 수집해 해체하고, 이를 바느질로 엮고 덧대는 과정을 거쳐 유기적인 형태로 재구성한다. 기능과 효율 중심의 산업 시스템 바깥에서, 시간의 흔적과 감각, 기억이 축적된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하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축복받은 배기구〉는 2.6m 길이의 덕트를 활용해 크롬하츠 문양을 더한 작품으로, 산업 폐자재 위에 하이엔드 패션의 상징과 같은 장식적 기호를 입히는 방식으로 기존의 기능성을 벗어난 조형적 전환을 꾀한다. 이를 통해 미술과 패션의 새로운 접점을 부각시키며, 연진영 특유의 위트와 혼성성을 드러낸다.

‘Skinship’은 ‘피부’라는 감각적 매개를 통해 외피와 정체성, 물성과 감정의 경계를 탐색한다. 특히 전시의 중심 시리즈인 〈Skin Net〉은 서로 다른 외피들이 겹치고 연결되며, 주름지고 호흡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 같은 조형 구조를 이룬다. 마모되고 주름진 표면은 단순한 잔여물이 아닌, 존재의 흔적과 생명성을 담은 감각적 층위로 기능한다. 작가에게 외피는 더 이상 기능을 상실한 껍데기가 아니라, 감각의 언어 그 자체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산업사회가 직면한 과잉 생산과 소비, 폐기 문제를 환기하며, 산업 잉여물에 내재한 시간성과 감각의 층위에 주목한다. 나아가 미술과 디자인, 기술과 신체, 산업 재료와 조형 서사가 유기적으로 얽히는 새로운 감각의 조직을 제안한다.


한편,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5일 오후 6시에 열리며,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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