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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낸 류수영 “요리하면서 힐링…K-푸드 더 알리고 싶어”

헤럴드경제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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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의 평생 레시피’…79개 레시피 소개
“요린이·은퇴 세대도 볼 수 있는 책 됐으면”
‘어남선생’으로 소개…반찬 레시피 책도 준비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세미콜론]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세미콜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어남선생’ 류수영입니다.”

배우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배우가 아닌 ‘어남선생’으로 소개했다. 방송에서 쉽고 다양한 집밥 레시피를 선보여 본명인 어남선에 선생을 붙인 별칭을 얻게 된 그다.

그는 이번에 출간된 요리책에 대해 “준비한 지는 3~4년이 됐는데 그동안 못 낸 건 나한테 요리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집에 있는 300권 이상의 요리책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가 감히 요리책을 낸다는 게 가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이 레시피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리해서 책으로 내주면 좋겠다 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본업은 배우지만 요리는 류수영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다. 그는 “요리는 예전부터 매우 큰 취미긴 했다. 일만 하면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옛날의 나는 흔적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요리를 하면 번뇌와 세파에서 벗어나 사람이 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속상하면 빵이나 절임 음식을 만들었고, 그게 나한테 명상, 요가 같이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TV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출연을 계기로 요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그는 “처음에는 그냥 대강 내 스타일로 했는데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숟가락으로 계량을 하기 시작했다”며 “하루 종일 (요리만) 하니 몸은 힘들었지만 요리(실력)가 늘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했다.

요리의 의미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은 요리를 취미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같다”며 “인간으로서 어쩌면 배우보다도 더 쓸모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닌가 싶고, 대충할 수 없는 일 같다”고 진지하게 답하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연기와 요리의 차이에 대해선 “굉장히 다른 분야지만 계속 준비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힘들지만 괴롭진 않다”며 “연기할 때는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고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반면 요리는 따뜻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다가오게 해 줘서 좋다. 같은 걸 먹고 친해진 느낌,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촬영을 하고 있다. [세미콜론]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촬영을 하고 있다. [세미콜론]



이번 책은 그의 수많은 레시피 중 79개를 특식, 밥, 면, 국·탕·찌개, 간식 등 5가지 범주로 나눠 실었다. 그는 “처음 요리를 접하는 분들이 책을 펴고 할 수 있게 편한 요리를 담았다”며 “간식부터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쉬운 것을 골라서 한 번만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편해진다”고 조언했다.

책은 출간 다음 날 바로 중쇄를 찍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해 줘서 기쁘다는 그는 “은퇴 세대가 많아진다는 게 나한테 큰 화두인데 친하게 지낸 형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며 “그분들은 아래 세대처럼 매번 주문 음식을 먹기 힘들고, 한 끼는 밥을 먹어야 편안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퇴 세대는 조리법이 간단해야 된다”며 “칠십 평생 요리책을 처음 샀다는 댓글을 보고 감사했다. 그분들이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생 레시피’라는 제목도 어렸을 때 먹은 음식이 평생 가는 것처럼 오랫동안 펼쳐볼 수 있는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가장 마음이 가는 레시피로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돈파육’을 꼽았다. “요즘은 아버지가 전처럼 약주를 안 하셔서 아쉬운데 아버지는 저랑 가장 친한 친구이자 술친구였다. 처음 해드렸을 때 굉장히 좋아하셔서 두 번이나 해서 맛있게 먹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벌써 두 번째 책도 계획 중이다. “이번에 담지 못한 친구들(레시피)이 220개가 넘는다. 그 친구들하고 밥이 있을 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위한 책을 내고 싶다. 빨리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류수영의 비전은 한식을 널리 전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나 동남아에 출장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한식을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며 “K-문화가 다 유명한데 이제 K-푸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에게 돼지갈비찜을 해 준 적이 있는데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나랑 같이 미국에 가자’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해외에 많이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요리해 주다 보니 한식이 매우 좋은 음식이더라. 건강하고 동아시아 음식 중에서 가장 퍼지기 쉬운 음식”이라며 “각 문화가 가진 장점을 본인 문화로 융합하는 것이 살아남는데 그것이 한식의 장점이고, 그래야 한식이 더 좋아진다. 되도록 한식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표지. [세미콜론]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표지.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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