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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불나면 어떡해" "요금폭탄 걱정"…에어컨 종일 켜도 될까

머니투데이 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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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장마가 지나고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도 급등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오는 5~9일 오후 5~6시에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장마가 지나고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도 급등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오는 5~9일 오후 5~6시에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자 전기요금 폭증과 에어컨 관련 화재 우려가 번진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목표 온도를 적정하게 설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8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 에어컨 관련 화재 발생 건수가 최근 5년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 건수는 2020년에 비해 약 7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221건 △2021년 255건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 △2024년 387건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7월 초까지 84건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관련 화재 발생 건수. /그래픽=김다나.

에어컨 관련 화재 발생 건수. /그래픽=김다나.



주요 화재 원인은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과 모터 과열로 에어컨 사용량이 많은 6~9월에 집중적으로 화재가 발생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 1429건 중 1013건이 6~9월에 발생했다. 화재 발생 건수 전체의 70% 이상이 여름철에 몰렸다.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발생하면서 에어컨 화재 우려가 커진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전역에 여름철 첫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본격적인 무더위 영향에 접어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고기온은 36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도 4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의 구체적 주요 원인으로 냉방기기 사용 증가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 등을 지목했다. 이날 오전에는 폭염에 따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안전문자에는 에어컨에 맞는 콘센트 사용 및 문어발식 사용 금지 등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행안부가 냉방기기 관련 화재 예방을 위해 안내한 주의사항에 따르면 시민들은 △에어컨 전선 확인 △에어컨 사용 전 실외기 관리 및 점검 △장기간 사용에 따른 과열 유의 △밀폐된 공간일 경우 환기 등을 통해 에어컨 사용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시민들 '전기요금 폭탄' 우려… 전문가 "적정 온도 설정이 중요"

서울 전역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전역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 모습. /사진=뉴스1.



'전기요금 폭탄' 우려도 나온다. 20대 자취생 서모씨는 "인버터형 에어컨인데 계속 켜두는 게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화재 우려도 있고 전기요금이 정말 절약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대 염모씨는 "너무 뜨거운 날 실외기 화재 우려도 되지만 전기요금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에어컨 사용 시 '껐다 켰다'를 최소화하는 게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온도와 설치 환경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15년 에어컨 설치·수리 경력의 A씨는 "(최신) 인버터형이든 정속형이든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는 멈춘다. 좁은 원룸은 사실상 전기요금 차이가 미미하다"며 "다만 정속형은 껐다가 켜거나, 다시 작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했다.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인버터형 에어컨이더라도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5년 경력의 B씨는 "인버터형 에어컨이라 계속 켜두더라도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실외기 열기가 식지 못해 고장날 수 있다"며 "(25~27도 정도로) 적당히 온도를 설정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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