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약 1,369억 원) 규모의 마약이 거래된 인터넷 장터가 다크웹에서 발견됐다. 인터넷에서 적발된 마약 거래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중국 출신의 자오창펑이 설립한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8일 미국과 대만의 사법당국이 다크웹에서 1억 달러 이상의 마약 거래를 중개한 인터넷 장터 '인코그니토 마켓'을 발견해 해체하는 작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어둠의 인터넷으로 통하는 다크웹은 구글 등 검색으로 찾을 수 없어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 웹브라우저가 아닌 '토르' 등 전용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야 접속할 수 있어서 범죄자나 테러단체 등이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한다.
다크웹에서 마약류를 유통한 인코그니토 마켓 화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캡처 |
이 업체에 따르면 인코그니토 마켓은 수년간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헤로인 등 1,000종 이상의 불법 약물과 마약 거래를 중개했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편한 거래를 위해 자체 인터넷 은행시스템까지 갖추고 암호화폐를 마약 거래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바이낸스는 자체 금융정보 분석팀을 통해 암호화폐의 지갑 주소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인코그니토 마켓 관계자들을 찾아내는 것을 도왔다. 이후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대만 법무부와 검찰 및 경찰이 함께 '오퍼레이션 랩터' 작전을 펼쳐 인코그니토 마켓 운영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대만 수사기관은 '파라오'로 통하던 인코그니토 마켓의 운영자 대만인 루이 시앙린을 찾아내 체포하고 갖고 있던 350만 달러(약 48억 원)의 범죄 수익금을 동결했다. 또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활동하던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 270명을 함께 체포하고 현금 및 암호화폐 등 2억 달러 이상의 자산과 2톤 분량의 마약, 180정의 총기류도 압수했다.
암호화폐 이용 범죄에 강력 대응할 방침인 바이낸스는 지난 5월에도 아동 성착취 사이트 '키드플릭스'의 결제 내역을 추적해 유럽연합(EU)의 형사경찰기구인 유로폴이 120명의 범죄자를 찾아내는 데 일조했다. 바이낸스의 닐스 앤더슨 뢰드 금융정보 분석팀 책임자는 "암호화폐가 더이상 범죄 활동의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라며 "모든 암호화폐는 디지털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이를 추적하기 위한 수사기관의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