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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포장해 가는데 왜 플랫폼에 수수료?" 가게도 손님도 '절레절레'

SBS 심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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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주문이 밀려들고 주방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닭발과 닭볶음탕이 인기라는 이 식당, 주문량을 보면 수익이 상당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근화/식당 점주 : 많이 팔아야 그나마 좀 남기는데, 예전에 비해서 마진이 좀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매일 수십 건의 주문에도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

그 이유 중 하나는 '포장 수수료'입니다.


지난 4월 배달 플랫폼들이 배달이 아닌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XX 배달 플랫폼 : (배달비는 3,400원으로 공통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죠?) 네네. (포장 수수료는 어떻게 되죠?) 포장 수수료는 6.8%입니다.]

고객이 1만 7천 원 짜리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 선택 사항인 광고 수수료까지 포함되면 최대 수수료는 36.68%, 무려 6천 원이 넘는 금액이 수수료로 나갑니다.


배달과 픽업 모두 노출되어야 매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포장 수수료를 거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근화/식당 점주 : 배달 앱상에서 배달에도 노출이 되고 픽업(포장)에도 노출이 되면 두 번 가게가 노출되는 건데 픽업(포장)을 없애 버리게 되면 우리 가게가 노출이 안되다 보니까.]

소비자들 역시 배달 주문과 포장 주문이 모두 가능한 식당을 선호하는 탓에 포장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포장된 음식 가격에도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배정혜/포장 주문 손님 : 보통 배달은 배달하는 분 때문에 수수료 받는 거잖아요. 포장은 저희가 가지러 오는 건데.]

[윤기영/배달앱 이용자 : 그거(포장 수수료)까지 가져가 버리면 식당을 적자 나게 하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포장 수수료 정책이 한 발 더 나아가 음식 값 인상을 통해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올 거라는 걱정도 자연스럽게 듭니다.

[박한별/배달앱 이용자 : 업체가 그걸 온전히 다 부담하기보다는 보통 음식의 가격을 올리거나 해서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형식이 될텐데 악순환이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배달 플랫폼 가격과 확연히 다른 가격을 확인합니다.

[채우진/식당 손님 : 가격이 여기가 더 싼 걸 보고 가격이 바뀌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앱을 다시 열어보니까 가격이 변화는 없는데 현장에 와서 먹으면 더 싸다는 걸 이번에 알았네요.]

업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은 음식값 상승으로 메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합 니다.

[김준형/식당 업주 : 2020년 3월 여기 보면 매출은 5,900만원 수수료 500만원이죠. (지금은) 매출은 5,500만원, 수수료 1,250이에요.]

수수료가 거의 2.5배 가까이 되니까 음식값이 안 올라갈 수가 없죠"

하다 하다 배달 플랫폼들은 업주가 수수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막아 놓기 까지 합니다.

일부 사장님들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합니다.

[고 결/식당 업주 : 배달에 3.400원이라는 배달 팁이 붙어 있어요. 고객들한테는 이게 무료 배달이지만 우리 업주한테는 그걸 물리고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거기에 돈을 줄 바에 그냥 내가 배달을 가자.]

정부가 공공 앱을 통해 과도한 수수료 문제 해결책을 내놓았지만 이용자 수가 적어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홍주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 이를 (수수료 정책)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명확한 법안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플랫폼과 자영업자 간의 거래가 원칙적으로 민간 간의 자유 계약이라는 점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수수료 부담을 놓고 업주와 이용객이 서로 미뤄야 하는 상황만 계속될 전망입니다.

[하물며 옆집에서도 시키고 앱으로 주문 들어오면 '어디에요?' 그러면 '바로 옆이에요' 이래요. 고객분들도 다 알아요 (앱으로 주문하면) 더 비싼 거. 속상해요 그래서.]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김병철 / 구성: 심우섭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모닝와이드3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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