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 책임져"…경질된 러 장관, 숨진채 발견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갑작스럽게 경질된 로만 스타로보이트 러시아 교통장관.

경질 뒤 불과 몇 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스크바 외곽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겁니다.

차 안에서는 스타로보이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발견됐다고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이 권총은 스타로보이트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러시아 내무부로부터 수여받은 것이었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스타로보이트가 목숨을 스스로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시점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망 시점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아, 일부 러시아 언론은 스타로보이트가 해임 명령이 발표되기 전 이미 사망했을 수 있다고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스타로보이트를 해임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성 경질이라는 해석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푸틴은 전선에서의 실패에 책임을 물어 여러 고위 관료들을 해임해온 바 있습니다.

앞서 주말 동안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항공편 약 500편이 취소되고 1500편이 지연되는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푸틴이 크게 화를 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유럽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습 능력이 강화되며 러시아가 타격을 입었고, 이에 대해 처음으로 고위 인사가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스타로보이트의 해임이 쿠르스크주 부패 문제와도 연관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타로보이트는 지난해 5월 교통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6년 동안 쿠르스크주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스타로보이트가 물러난 이후인 지난해 8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침공받았습니다.

후임 주지사인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당시 지역 방어시설 건설을 위해 배정된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구금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영상출처: 유튜브 'Kanal13' 'MIRROR NOW' 'The Sun')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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