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 구한 故 박건하군, 대구시 첫 의로운 시민 인정

하중환 운영위원장 조례 대표발의…생명 위한 희생, 공동체가 기억
특별위로금 2000만원 전달…단 한 번의 선택 기린 대구시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달성군1). 대구시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 숨진 중학생 박건하군이 대구시의 첫 '의로운 시민'으로 인정됐다.

대구시의회는 하중환 운영위원장(달성군1)이 9일 오후 7시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故 박건하군 유족 자택에서 '의로운 시민' 증서와 함께 특별위로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고 8일 밝혔다.

하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증서를 전달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을 제도적으로 예우하는 첫걸음에 깊은 뜻을 더한다.

이번 전수식은 단순한 절차를 넘어 하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의로운 시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실제 적용된 첫 사례로, 지역공동체가 영웅을 어떻게 기억하고 존중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하 위원장은 "故 박건하군은 단 한 번의 결단으로 세 명의 생명을 지켰고, 그 용기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진실한 가치다"면서 "그의 숭고한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는 것이 마땅한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례 적용 첫 사례가 단발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지킨 모든 이들을 위한 제도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故 박건하 군은 지난 1월 달성군 서재리 저수지에서 친구들이 물에 빠지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3명을 구조했고, 끝까지 구조에 나섰다 스스로는 물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그의 희생은 지역사회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시민들의 깊은 울림을 낳았다.

이후 시는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을 요청했고, 5월 22일 박군은 공식적으로 '의사자'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5월 30일 박군을 '의로운 시민'으로 결정하고, 관련 조례에 따라 특별위로금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조례 개정 이후 생명을 지킨 시민에 대한 첫 번째 제도적 예우다.

한편 하 위원장은 생명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 공동체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로 남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례 개정을 이끌었다.

조례 개정안에는 국가로부터 의사상자 또는 의상자로 인정받은 경우 시가 자동으로 '의로운 시민'으로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과, 위로금 지급 기준과 절차 등이 명시돼 있다.

2009년 조례제정 이후 박군이 첫 공식 '의로운 시민' 인정 사례로 기록됐다.

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의로운 시민’ 예우 체계 강화, 추모 사업, 교육적 활용 방안 등 후속 기념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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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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