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대표 되면 인적 쇄신부터…징계받을 분 있지 않겠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최소한의 인적쇄신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8일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 대표가 되면 인적쇄신부터 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먼저 가장 최소한의 인적 쇄신부터 사실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들이 수사기관은 아니니 어느 정도 백서가 나오면 거기 따라서, 사과를 할 분이 있고 징계를 받을 분도 있고 이렇게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몇몇 인사 출당도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아주 심하다면 그런 것도 가능하지만 지금 미리 그렇게 예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 혁신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당에서 전권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처음 안건으로 인적 쇄신안부터, 최소한의 사람을 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반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분란만 초래한다”면서 난감해했다고 전했다.

또한 혁신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중도·수도권·청년들에 대해서 추천을 하면서 저는 합의제를 원했다. 그렇게 해야만 비대위에서 통과가 되고 실행에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제안을 했던 것인데, 그게 생각보다는 쉽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월요일(7일) 아침에 갑자기 합의되지도 않았는데 인사안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 안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혁신위원장 자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애초 전당대회에 나오려 했던 게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러면 처음부터 전당대회에 나온다고 하지 제가 왜 또 이런 수순을 밟겠나”라며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는 안 될 것이 뻔하고, 만약에 혁신위가 출범을 한 다음에 실패한다면 당은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오히려 차라리 출범을 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두 사람 중 하나로 꼽히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라고 안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본인의 심정을 페북에 쓰신 것이라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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