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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국내파도 첫실험은 일단 합격…홍명보, 월드컵 본선서도 스리백 카드 꺼낼까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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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1차전서 중국에 3-0 완승
김주성·박진섭·박승욱 스리백 무실점
홍명보 “월드컵 본선서 플랜A 될 수도”
이동경·주민규 국내파 테스트도 합격점
이동경(왼쪽)이 7일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서 선제골을 넣은 후 자신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문환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이동경(왼쪽)이 7일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서 선제골을 넣은 후 자신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문환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월드컵 본선에서 스리백 수비가 플랜 A가 될 수도 있다.”

수비 실험도, 국내파 테스트도 첫 시험무대는 일단 합격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첫 실험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에서 이동경(김천)과 주민규(대전), 김주성(서울)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이 풀리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선수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유럽파를 제외한 K리거들이 대표팀 주축이 됐다. 대표팀 26명 가운데 23명이 K리그 선수들이고 나머지 3명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데다 오는 9월 A매치부터는 해외파 선수들로 정예 멤버를 꾸릴 예정이어서 국내파 선수들에겐 이번 무대가 홍심(心)을 잡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됐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와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방점을 두고 이 대회를 준비했다.


첫판은 합격점이다. 홍 감독도 “준비한 것보다 더 잘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실험은 스리백(3-back) 수비다.

평소 포백 수비를 가동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이례적으로 선발부터 3-4-3 포메이션의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김주성(서울)과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에게 최후방 수비를 맡겼다.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이 좌우 윙백 자리에 섰다. 스리백 중 좌우 수비수가 보다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변형 스리백’ 전술이다.


이들은 탄탄한 수비로 중국의 공격을 틀어막아 무실점 승리의 발판을 놨다. 특히 좌우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측면의 공간을 파고 들면서 공격에도 활기가 돌았다.

홍명보 감독   [연합]

홍명보 감독 [연합]



홍 감독은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3차 예선 때와 다른 건 수비적인 측면이다. 전통적인 수비수 3명이 스리백 역할을 했는데, 공격 루트를 만들어간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전반 8분 만에 터진 선제골 장면은 오른쪽 윙백 김문환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서 시작됐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올라간 뒤 내준 패스를 이동경이 왼발 감아차기슛으로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을 찔렀다.


전반 21분 나온 추가골도 왼쪽 윙백 이태석이 빠른 돌파로 올려준 것을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었다. 좌우 윙백 이태석과 김문환은 모두 도움 1개씩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른쪽의 박승욱이 한두 번 실수했지만 바로 수정을 했고, 반대 쪽으로 전환해 이태석이 찬스를 만드는 장면 등 준비한 패턴을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잘 이행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세 명의 수비수의 공격 형태가 풀백이 들어와서 풀어가는 것보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세 중앙 수비수의 볼 배급이나 전환 등은 오늘 괜찮았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태석이 7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동료에 패스를 하고 있다. [연합]

이태석이 7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동료에 패스를 하고 있다. [연합]



홍 감독은 이날 활용한 스리백 전술을 월드컵 본선에서 플랜 A로 사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성급한 감은 있지만, 이게 플랜 A가 될 수도 있고 플랜 B가 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선수가 (스리백 전술에) 수비적, 공격적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계속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K리거들의 활약도 합격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특히 이날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본 이동경(김천)과 주민규(대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이 자신의 장점인 왼발로 득점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않았나 싶다. 주민규의 추가 골도 마찬가지다. 준비한 것에 비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후반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동경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한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보고 배울 건 배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 보여주면서 끝까지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민규가 중국전에서 헤더로 추가골을 뽑은 후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주민규가 중국전에서 헤더로 추가골을 뽑은 후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오세훈(마치다), 오현규(헹크) 등 해외파와 원톱 경쟁을 펼쳐야 하는 35세 국내파 공격수 주민규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며 “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야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본다. 월드컵은 먼 미래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26명 가운데 9명이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 가운데 이호재(포항), 서민우(강원),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 이승원(김천), 김봉수(대전) 등 6명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새얼굴을 계속 기용하며 시험대에 올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표팀 데뷔전이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을 것이다. 다음 경기에도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뒀다. 이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회복 훈련을 한 뒤 외박을 나가 재충전을 한다. 9일 오후 1시 재소집해 남은 경기에 대비한다.

한국은 11일 같은 경기장에서 홍콩과 2차전을 갖고, 15일 ‘숙적’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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