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다나스 상륙에 中 비상, 대만 맹폭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제4호 태풍 다나스가 7일 대만 서부 해안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불러온 다음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대만의 경우는 2명이 사망하는 외에도 500여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제4호 태풍 다나스가 대만을 강타한 후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이 사실을 전하고 있는 중국 한 매체의 보도./양청완바오(羊城晩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6일 밤늦게 대만 남서부 자이(嘉義)현에 상륙한 다나스는 7일 새벽 서부 자이시와 윈린(雲林)현 등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0㎞를 넘었던 다나스는 200㎜ 이상의 물 폭탄을 퍼부으면서 대만 서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다 7일 새벽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한 뒤 대만해협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대만 재해대응센터는 이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명의 사망자는 모두 60대 남성으로 타이난(臺南)시에서 횡액을 당했다.

이둘 중 1명은 운전 도중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충돌하면서 사망했다. 또 다른 1명은 자택에서 사용 중이던 인공호흡기가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횡액을 당했다. 부상자는 타이난시에서 317명, 자이시에서 141명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전국적으로 66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이 가운데 40만7000가구는 이날 오후까지 전력 공급이 복구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통을 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국내 및 국제선 항공편 300편 이상이 결항했을 뿐 아니라 대만 외곽 섬으로 가는 15개 항로의 여객선 124편도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오후 2시 기준 5205건이었다. 우선 가로수 700그루 이상이 쓰러졌다. 전신주와 도로 표지판, 주택 등 건물도 다수 파손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TSMC(타이지뎬臺積電) 등 대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다수 자리한 타이난 과학기술단지에서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다나스는 8일 중국 남동부 저장(浙江)성 남부, 푸젠(福建)성 북부 사이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중국 중앙정부와 저장, 푸젠성 정부는 경보를 발령한 후 선박들을 항구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대만이 입은 수준의 피해를 입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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