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럼프가 정한다"…李대통령 관세 시한폭탄 해체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7.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대통령실과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 실마리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1일로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가 협상할 시간을 벌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물밑 협상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실은 특사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는 한미의원연맹이 20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부터 12~15개국에 상호관세 통보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것이다.

서한을 받을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서한을 받더라도 관세 부과는 내달 1일부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관세 부과 시점이 내달 1일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이 3주간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미국과의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등 안보 관련 협상도 얽혀있는 상황에 관세 부과 시점을 3주 뒤로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세 시행일을 9일로 확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아직 개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 측 인사들이 미 행정부와 접촉하고 있지만 협상 대상자들이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한 말도 번복한 사례가 있어 관세 부과 시점이 '3주 연장'된 것으로 봐야 할지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과 관세 등 현안 관련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2025.7.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 정부는 워싱턴DC를 방문한 위 실장과 여 본부장을 중심으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위 실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한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협상할 기간이 더 생긴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을 포함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정부 차원의 대응과 함께 특사 파견도 조율하고 있다. 미국 특사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김 전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한 지원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의원연맹은 20일 출국, 일주일간 워싱턴DC에 머무르며 미 의회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등과 만나 통상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위 실장이 미국을 다녀오면 대통령의 방미 문제와 통상 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 분담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8시간 내에 여러 건의 무역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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