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했을 때 선배들이 ‘지금 안 사면 못 산다’고 했는데, 그 말 안 들은 게 정말 후회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7년 차 30대 직장인이 한 말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반전세 원룸에 살고 있다는 그는 최근 경기 오산·시흥 등 과거엔 생각하지 않던 지역까지 ‘패닉 청약’을 넣고 있었다. 월급 모아 서울 집을 사는 건 이제 전설 속 이야기인가. 그는 “수도권 집값도 다시 뛸 테니, 어디든 재개발 투자로 시드 머니를 마련해 서울로 입성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현금 없는 청년은 청약조차 꿈꿀 수 없는 시대가 닥쳤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최고 6억원 제한’ 조치 때문이다. 대출은 묶이고, 분양가는 천정부지인데 ‘주거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란다. 그 정책 설계자들은 이미 집을 가진 것 아닐까. 전세로 집값 올려놓은 건 기성세대인데, 젊은이들은 월세 인생이나 전전하라는 말인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7년 차 30대 직장인이 한 말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반전세 원룸에 살고 있다는 그는 최근 경기 오산·시흥 등 과거엔 생각하지 않던 지역까지 ‘패닉 청약’을 넣고 있었다. 월급 모아 서울 집을 사는 건 이제 전설 속 이야기인가. 그는 “수도권 집값도 다시 뛸 테니, 어디든 재개발 투자로 시드 머니를 마련해 서울로 입성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현금 없는 청년은 청약조차 꿈꿀 수 없는 시대가 닥쳤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최고 6억원 제한’ 조치 때문이다. 대출은 묶이고, 분양가는 천정부지인데 ‘주거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란다. 그 정책 설계자들은 이미 집을 가진 것 아닐까. 전세로 집값 올려놓은 건 기성세대인데, 젊은이들은 월세 인생이나 전전하라는 말인가?
정부는 이번 대출 규제를 집값 하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거래량은 급감하고, 전세 매물은 줄며 가격은 오르고 있다. 게다가 ‘최대 6억까지 대출이 가능하니 내집 마련이 막히지 않았다’는 말도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6억 한도까지 대출은 맞벌이 고소득자에게만 해당된다. 대출마저 막힌 청년들에겐 청약도, 내 집 마련도 모두 그림의 떡이다. 결국 서울은커녕 수도권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 결국 ‘현금 부자’에게만 유리한 장벽이 된 셈이다.
젊은 무주택자들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도 정부 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고리를 끊어야 하기에 불가피하다”며 상실감조차 감내하라는 답을 내놨다. 청년들에겐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오죽하면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라고 한다. 월세·전세살이로 서울에 방 한 칸을 얻어 전전하는 20·30대들은 평생 무주택자로 살아가라는 소리라며 절망을 토로하고 있었다. 스스로 ‘서울 추방자’ ‘탈서울 대기자’라며 자조한다.
지난달 취재차 찾은 서울회생법원 풍경이 떠올랐다. 파산 선고 절차를 밟기 위한 사람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오고 나갔다. 월급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불안에 갭 투자에 나섰다가, 금리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법정을 찾은 이들 중 상당수는 20~30대였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내가 못나서 또 놓친 건 아닐까’ 하는 자책과 불안이 2030세대의 일상을 잠식한다.
지난 7년간 서울의 19~39세 인구는 31만명 줄었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 못해 어쩔 수 없이 경기도로 빠져나간 이들이 많다. 과연 내 집을 마련할 수는 있을까. 평범한 청년들에게 월급 모아 집 살 길을 틀어막은 정책 설계자들은 ‘이생집망’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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