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의료계, 의학교육 복구 논의…'학사 유연화' 검토할 듯(종합2보)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첫날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전공의 단체 대표·의대생 단체 대표들을 만나 의료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 총리를 주축으로 한 대화 테이블이 꾸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일 의료계와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저녁 세종 모처에서 김택우 의협 회장, 전공의 대표인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의대생 대표인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1년 반가량 지속된 의정갈등을 풀기 위한 이재명 정부와 의료계 간 첫 대화 테이블로 의협 측이 요청해 성사됐다. 양측의 대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으로도 풀이된다.

김 총리는 지난 4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농민단체들을 만나 이들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정갈등 역시 '대화를 통한 대타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김 총리의 해결 의지로도 보인다.

특히 김 총리가 제21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데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중심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를 앞장서 제안한 적 있어 사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

김 총리는 4.10 총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으로서 '국회 보건의료공론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당사자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문제를 사회적 공론으로 풀어가는 방식을 거론했다.

김 총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주례 보고 회동에서도 "전공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김 총리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총리실과 의료계는 이날 의대 '트리플링(24·25·26학번 동시 교육)' 위기와 전공의 미복귀 상황 등 시급한 의료현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특히 의대협은 "(총리께) 전 정부로 인한 의학교육 현장의 피해 복구 방안을 전달해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피해 복구 방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총리실과 의협은 당면한 의료현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상세히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각각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의대 학사 일정 유연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사 일정에 예외를 둬 학점 이수나 학년 진급이 가능하게 하는 안이다. 교육부 관계자 또한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당 부서의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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