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빚투' 코스닥기업에 당국 고심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을 매입해 주가를 띄우는 코스닥 상장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단기 호재를 이용해 주가를 급등시킨 뒤 전환사채(CB)를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전략 일환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상장사가 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차입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다방면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상장사 및 법인 전문 투자자의 가상자산 매각 가이드라인'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다. 금융당국이 법인의 CB를 통한 가상자산 구매를 두고 고심에 빠진 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인 비트맥스가 시세조종에 대한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맥스는 아직 법인의 가상화폐 직접 취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주주인 김병진 회장이 비트맥스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필요한 자금은 오션인더블유, 라르고스브릭투자조합 등에 대한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들은 모두 공격적인 메자닌 투자로 알려진 초록뱀그룹의 원영식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이다. 원 회장 일가는 과거 빗썸 관련주 CB에 투자한 뒤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우고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심을 받아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비트맥스의 전략을 두고 자산 배분 전략이나 투자 전략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원칙적으로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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