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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름 새고 불나도 손 못 대…'알박기 폐선' 몸살 앓는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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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는 100척 넘는 폐선들이 마치 '알 박기'하듯 정박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기름이 새고 불이 나는 등 항구의 골칫거리가 됐는데, 왜 이런 배가 많아졌는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옆 간이부두입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채 녹슨 선박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상당수가 고철에 가까운 폐선으로, 오물이 널렸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일본에서 들어와 5년째 방치되고 있는 기름 저장 선박에 올라와 봤습니다.

정체 모를 각종 파이프와 드럼통까지 층층이 쌓여 마치 고물상을 방불케 합니다.


++++

차로 10분 거리, 부산 영도쪽 상황도 비슷합니다.

갑판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닻만 보일 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옆 선박 한복판엔 큰 웅덩이가 생겨 물고기들의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부산항에서 방치되거나 장기 계류 중인 선박은 102척에 이릅니다.

이런 선박에서 흘러나온 폐기름은 연안 바다도 뒤덮었습니다.

시뻘겋게 산화된 녹이 기름띠와 뒤섞인 모습도 보입니다.

종종 화재로 이어지고 안전사고도 유발합니다.

[허지광/유조선 선주 : 선박 입출항시 (떨어진) 로프가 꼬여 있으면 스크루에 줄이 걸릴 수도 있고…]

항만 사용료를 제대로 안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업체 파산이 늘고 선박 처리 절차가 법적으로 복잡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산예부선선주협회 관계자 : 배들의 용도에 맞는 공사가 없는 거야, 갖다 놔도. 폐선을 하려 해도 자기 돈이 들거든요, 선주로서는 애물단지지.]

관리 주체는 제각각입니다.

항만공사는 계고장만 붙일 뿐, 이동 권한은 해양수산부 소관입니다.

[오덕수/부산항만공사 항만운영실 차장 : 무등록 선박이라든지 선명 미상 선박들은 연락처도 없고…]

최후 수단으로 선박을 강제 해체하는 행정대집행이 있지만, 관련 예산이 많지 않고 절차가 번거롭단 이유 등으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배송희]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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