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5살 막냇동생 잃어버린 김영희씨
신문에 사연 내고 DNA 등록도 했지만
아버지마저 협조 않아 마냥 기다릴뿐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은 기억은 남아있지 않을까요."
김영희씨는 50년 전 잃어버린 막냇동생 김점순씨(현재 나이 55세·사진)가 새어머니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기억했다. 새어머니는 한겨울에 목욕을 시킨다며 점순씨를 우물가에 세워놓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많이 때렸다고 한다. 다른 형제들보다 어린 점순씨가 새어머니의 화풀이 대상이 되곤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 못한다는 전문가 얘기를 들었다. 정보가 별로 없어 이런 거라도 기억해 주고 가족을 찾아줬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점순씨가 실종된 것은 1975년 3월 1일 토요일이다. 점순씨는 아버지를 따라 방문했던 전북 전주 친척 집에서 사라졌다. 아버지가 친척들과 얘기하는 사이 없어진 점순씨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신문에 사연 내고 DNA 등록도 했지만
아버지마저 협조 않아 마냥 기다릴뿐
김영희씨는 50년 전 잃어버린 막냇동생 김점순씨(현재 나이 55세·사진)가 새어머니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기억했다. 새어머니는 한겨울에 목욕을 시킨다며 점순씨를 우물가에 세워놓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많이 때렸다고 한다. 다른 형제들보다 어린 점순씨가 새어머니의 화풀이 대상이 되곤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 못한다는 전문가 얘기를 들었다. 정보가 별로 없어 이런 거라도 기억해 주고 가족을 찾아줬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점순씨가 실종된 것은 1975년 3월 1일 토요일이다. 점순씨는 아버지를 따라 방문했던 전북 전주 친척 집에서 사라졌다. 아버지가 친척들과 얘기하는 사이 없어진 점순씨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점순씨가 실종됐지만 아버지는 동생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 등 가족들에게 점순씨가 사라질 당시를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은 채 2021년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돌아가실 때까지 동생을 찾아보라고 하지 않고 점순이에 대해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며 "아버지 혼자 전주에 가보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우리는 어려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죄스럽다"고 했다.
실종 당시 13세였던 김씨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있었다. 김씨의 오빠는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부산의 공장으로 취직했다. 놀음에 빠진 아버지를 막지 못한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새살림을 차리고 오빠와 김씨를 차례로 집에서 내보냈다. 김씨는 새어머니가 들어오고 2년 정도 고향인 임실에 살았다. 김씨가 집을 나온 이후에는 셋째 동생과 점순씨, 그리고 새어머니가 데려온 자녀 2명이 남았다.
김씨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동생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셋째 동생이 사연을 신문에 내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점순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 서부경찰서를 찾아가 유전자(DNA) 등록도 했다. 지하철에서 유전자로 가족을 찾은 사연을 우연히 보고 희망을 가져봤지만 동생의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몇 년 전에는 해외 입양된 사람이 동생인 것 같다며 연락이 왔다. 코로나19로 유전자 검사가 미뤄지다가 뒤늦게 진행했지만 일치하지 않았다. 국내 실종자 정보와 해외 입양자 정보가 연동이 되지 않아 확인이 늦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8세 때 점순씨가 태어나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아기를 직접 키워야 했다. 어릴 때부터 똑똑하고 밝은 점순씨는 장미화의 '안녕하세요' 노래를 자주 불렀다고 한다. 김씨 가족이 살던 임실 오수면 오산리 마을 입구에 있는 정각을 두르는 개울이 있었는데, 김씨는 겨울이면 점순씨를 데리고 가서 얼음썰매를 태워줬다고 기억했다. 집 앞 1㎞쯤 떨어진 전라선 철길에서 보면 집에 누워 있는 아버지가 보였다고도 회상했다.
그는 "점순이 2살 때 집을 나가게 돼서 동생에 대한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직접 키워서 애착이 있다"며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똑똑한 동생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서 가족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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