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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독버섯 살인사건' 유죄 평결…前 남편 부모 등 3명 살해 혐의

아시아투데이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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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부모 및 그 자매 살해 혐의
식사 자리 있던 1명 가까스로 생존
배심원, 살인 및 미수 모두 유죄 인정
재판 생중계 인기…다큐도 제작 중

지난 4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포착된 독버섯 살인사건 피고인 에린 패터슨./EPA 연합

지난 4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포착된 독버섯 살인사건 피고인 에린 패터슨./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현민 기자 = 호주에서 전 남편의 부모 등 친인척에게 독버섯을 먹게 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에게 7일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배심원단은 일주일간의 심의 끝에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모웰에 있는 라트롭 밸리 지방법원에서 에린 패터슨(50)의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패터슨은 2023년 7월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약 135㎞ 떨어진 레옹가타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전 시어머니 게일 패터슨, 전 시아버지 도널드 패터슨, 게일의 자매 헤더 윌킨슨, 헤더의 남편 이언 윌킨슨을 초대해 독버섯이 든 점심식사를 제공해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혐의로 그해 11월 기소됐다.

당시 식사를 마친 이들은 귀가 후 모두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았지만 시모 게일, 시부 도널드, 게일의 자매 헤더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언만 가까스로 회복했다.

지난 5월 28일 호주 레옹가타에 있는 에린 패터슨의 자택 대문에 무단 침입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AFP 연합

지난 5월 28일 호주 레옹가타에 있는 에린 패터슨의 자택 대문에 무단 침입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AFP 연합



경찰은 패터슨이 그들에게 제공한 비프 웰링턴에서 맹독성 물질인 죽음모자버섯을 발견했다.

검찰은 패터슨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토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패터슨이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입장이다.


재판에서 모친과 조모로부터 많은 돈을 물려받았다고 말한 패터슨은 멜버른 최고의 형사사건 변호사로 꼽히는 콜린 맨디를 비롯한 4인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고용해 대응해 왔다. 패터슨에게는 추후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으며 항소할 수 있다.

호주 공영 ABC는 10주간 진행된 이 재판을 팟캐스트 방송으로 매일 중계했고 이 콘텐츠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여러 편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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