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태원 클라쓰', 도쿄에서 세계 초연…한일미 창작진 뭉친 글로벌 프로젝트

[이용훈 기자]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 초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사진제공=토호 연극부

(문화뉴스 이용훈 기자)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 초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공연은 도쿄 다테모노 브릴리아 홀에서 시작돼, 오사카와 아이치현 등 일본 주요 도시로 투어를 이어가며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이다.

이번 뮤지컬은 조광진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JTBC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았다. 드라마는 국내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2020년 일본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까지 방영된 바 있다.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 한국, 미국의 글로벌 창작진이 공동으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아시아 여성 최초로 토니상 작곡상 후보에 오른 헬렌 박이 작곡을 맡았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이희준 작가가 가사 및 구성, 일본 시나리오 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극본을 담당했다.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 초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사진제공=토호 연극부

연출은 일본에서 다수의 연극상을 수상한 코야마 유나가, 안무는 제니퍼 로페즈와 블랙핑크 등의 무대를 담당한 세계적 안무가 카일 하나가미가 맡았다.

주인공 박새로이 역은 일본의 인기 그룹 WEST 소속 팝스타 고타키 노조무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의와 복수를 꿈꾸는 청년이 한국 요식업계에서 동료들과 함께 고난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번 작품은 야망, 회복, 정체성 등 글로벌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댄스 넘버와 감성적인 발라드, 강렬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구성은 일본 현지 평단의 호평도 이끌어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야기, 음악, 춤, 연기 모두 뛰어난 무대예술로 신나고 유쾌한 뮤지컬다운 뮤지컬의 탄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 초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사진제공=토호 연극부

오리지널 제작사인 토호는 이번 작품을 향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도 밝히며, 각국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는 오는 7월 11일까지 도쿄 공연을 이어가며, 이후 아이치현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창작진들은 "진정성을 담은 이야기와 협업의 과정이 공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헬렌 박 작곡가는 "희망과 정체성, 선택된 가족이라는 주제를 음악으로 풀어낸 특별한 여정이었다"고 밝혔고, 연출을 맡은 코야마 유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작진과의 협업이 작품 주제와도 맞닿아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 이용훈 기자 lyh@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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