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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자녀와 ‘안전한 물놀이’ 위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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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서울시 제공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물가로 향하는 계절이다. 수영장, 워터파크, 계곡, 바닷가까지 시원한 물 속에서 뛰노는 순간은 아이에게 생생한 계절의 기억으로 적립된다. 하지만 즐거운 순간일수록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물놀이는 놀이이자 모험이고, 때로는 위험한 환경이다. 물을 ‘안전하게 즐기는 법’을 배우고 익히면 훨씬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일상에서 놀이로 하는 안전교육





여름철 물놀이는 즐거운 활동이지만 안전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응급실을 찾은 익수사고 환자 10명 중 3명(29.2%)꼴로 9살 이하 어린이였다. 물놀이가 즐거운 추억만 남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인 이유다.



한강 물놀이장 양화 전경.

한강 물놀이장 양화 전경.


물놀이 안전교육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가장 가까이에는 매일 하는 목욕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물이 코까지 올라오면 위험해요” “물속에서는 천천히 움직여야 해요”와 같은 기본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물의 수위에 따른 위험도를 알려줄 수 있다. 구조대 역할 놀이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구조대원이 되어 위험에 빠진 인형을 구조하는 놀이를 통해 응급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보자.



요즘에는 물놀이 안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많다. 유튜브 안전교육 영상이나 질병관리청의 ‘물놀이 안전수칙’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자료를 본 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직접 안전수칙을 말로 표현해볼 수 있게 하면 더 좋다.



그림책도 좋은 교육 도구다. 물놀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물놀이안전 스티커북’(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엮음, 조현경 그림, 블루래빗), ‘여름이 좋아 물이 좋아!–물놀이 편’(김용란 글,곽성화 그림, 문학동네), ‘조심조심 여름!–여름철 안전’(로이비쥬얼 원작, 로이북스) 등 아이의 눈높이에서 물놀이 수칙을 알려주는 그림책들이 많다.



‘2024 서울썸머비치\'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2024 서울썸머비치\'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연령별 맞춤 안전 교육 전략





유아기에는 물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배운다. 투명한 용기에 물을 담고 장난감을 넣어 물의 깊이에 따른 위험도를 설명하거나, 빨대로 물 속에 공기 방울을 만들어 숨쉬기의 중요성을 체험시켜봐도 좋다. 이때 같은 내용을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지한강공원 난지물놀이장 전경.

난지한강공원 난지물놀이장 전경.


초등학교 저학년은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왜?”라는 질문이 많아진다. 단순히 “하지 마”라고 제한하기보다 “왜 하면 안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구명조끼 원리를 설명하고, 심폐소생술 인형을 활용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립심이 강해지며 어른 없이 친구들끼리 활동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진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119 신고 방법과 정확한 상황 전달 방법을 실습하고,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교육해 위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하자. 또래의 영향력이 큰 시기이므로, 위험한 행동을 용감함으로 여기거나 즐기는 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직전, 잊지 말고 확인





물놀이 직전에 안전수칙을 되새기고 준비운동을 하는 시간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입수 전 간단한 스트레칭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물놀이에 맞게 준비시키는 좋은 시작이다. 아이가 지루해하는 체조 대신 동물 흉내 내기처럼 흥미로운 동작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물에 들어가기 전 깊이를 미리 확인하고, 어느 선까지 들어갈지 약속하도록 하자. 어린아이일수록 ‘무릎 아래까지만’이라는 기준을 정하고 반복해 알려주면 낯선 장소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신난 아이가 자신의 체력 상태를 가늠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다가 무리를 할 수 있다. 이는 저체온증이나 몸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쉬는 시간을 적절하게 챙기면서 놀 수 있도록 체크하는 일도 필요하다. 30분 물놀이 후 10분 휴식과 같은 규칙을 정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유도하자.



한편, 모든 아이가 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엔 억지로 수영을 시키기보다 물놀이 인형으로 놀기, 발 담그기, 얼굴에 물 튀기기 같은 단계별 적응을 통해 천천히 익숙해도록 도와 주자. 물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언어도 중요하다. “물이 무서운 게 아니라 낯선 거야” “처음엔 누구나 천천히 시작해”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난지한강공원 난지물놀이장 전경. 서울시 제공

난지한강공원 난지물놀이장 전경. 서울시 제공




장소별로 다른 물놀이 안전 팁





물놀이 장소마다 유의해야 할 점도 다르다. 각 장소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비교적 안전관리가 잘 돼 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시설물을 이용하기 전에는 이용수칙을 꼼꼼히 읽어보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자. 수영장 바닥이나 워터파크 시설 주변은 물기로 인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 다니도록 지도하고,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에는 깨끗하게 샤워해 눈병,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야외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는 햇볕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므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최소 2~3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주고, 방수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연에서 즐기는 계곡 물놀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발 전에 해당 계곡의 특성과 위험 구간을 미리 살펴보고, 안전사고 발생 여부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 비가 많이 왔다면 더욱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계곡은 겉으로 보기에 얕아 보여도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다. 미리 수심을 확인하고, 아이에게는 안전한 수심 내에서만 놀도록 지도하자. 계곡 주변 바위나 언덕은 미끄럽고 불안정해 낙상 위험이 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위험한 곳에서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게 좋다.



해수욕장에서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해 노는 것이 좋다. 특히 갯벌 체험 시에는 장화나 튼튼한 아쿠아 슈즈를 착용하도록 하자. 한편, 바다에는 해파리, 성게 등 독을 가진 해양 생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맨발로 바닷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만약 쏘이거나 찔렸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응급처치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시원하게 즐기는 전국 곳곳 물놀이장





‘2025 서울썸머비치’ 공식 포스터

‘2025 서울썸머비치’ 공식 포스터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시원하게 즐길 물놀이 공간이 다양하다. 특히 지자체가 여름철 준비하는 야외 물놀이장은 저렴하고 접근성 좋게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장소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시는 지난 6월20일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 총 6곳을 동시 개장했다. 8월31일까지 뚝섬,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 양화, 난지 한강공원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그중 뚝섬 수영장은 한강공원 수영장 중 유일하게 유수풀을 갖춘 곳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구명조끼나 튜브를 착용하고 이용이 가능하다. 성인풀 외에 어린이풀, 유아풀도 따로 마련돼 있다. 양화 한강공원 물놀이장은 전 구역 수심이 0.8미터 이하여서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제격이다. 아이들을 위한 슬라이드 및 생태공원과 연계된 자연친화적 공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물놀이 축제도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서울관광재단은 7월19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광복에 풍덩 빠지다!’를 주제로 서울썸머비치를 개최한다. 워터 슬라이드 2동과 대형 수영장 2조로 조성된 ‘워터비치존’, 모래와 함께하는 색다른 피서 공간인 ‘샌드비치존’에서 신나는 물놀이와 휴식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그중 ‘바운스 수영장’은 아이들이 물 위에서 뛰놀고, 어른들에게는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눈길을 끈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카드뉴스.


이외에도 야외 수영장부터 실내 수영장, 해수욕장, 워터파크, 물놀이 축제 등 여름철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 다채롭다. 각 장소별로 안전관리 상태와 편의시설,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의 연령과 취향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보자. 안전에 대한 준비를 곁들인다면 더욱 특별하고 시원한 여름의 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전경.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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