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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상력 무엇… 안 팔아서 못 데려왔는데 왜 지금 한국에? 내년 걱정까지 사라질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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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인 아리엘 후라도(29)를 영입했다.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삼성 또한 후라도가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예상을 못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운도 따랐지만 준비도 잘 했다.

후라도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키움 소속으로 뛰었다.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을 던진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다. 이렇게 많이 던지면서 2023년은 11승과 평균자책점 2.65, 2024년은 10승과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그 어떤 팀이든 재계약 대상자였다. 그런데 키움과 재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서로가 바라보는 금액의 차이가 있었다.

끝내 키움과 후라도의 협상이 결렬됐고, 키움은 후라도를 풀어줬다. 이 분위기를 미리 알고 있었던 삼성이 다른 팀보다 먼저 재빠르게 접촉해 후라도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혔다. 다른 팀들이 후라도의 상황을 확신하지 못한 채 다른 선수들을 먼저 살필 때, 삼성은 전략을 잘 짰다. 그리고 후라도는 여전히 후라도다. 7일 현재 시즌 18경기에서 117⅓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선전하고 있다. 삼성의 에이스다.

그런 삼성은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 선수 영입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한 대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곧바로 외국인 레이더를 돌려 새 선수 영입에 나섰다. 레예스는 부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구위파’ 투수가 대세가 된 KBO리그 트렌드에도 조금 맞지 않는다는 우려 또한 존재했다.


그런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30)를 데려와 한 자리를 메웠다. 합계 55만6666달러로 사실상 삼성이 쓸 수 있는 한도를 꽉 채웠다. 이중 원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에 줄 이적료가 20만 달러 포함되어 있다. 이적료 20만 달러는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 중 많은 축에 속한다.

많은 구단들이 가라비토를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 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조건이 딱 맞았다. 한국에서 통할 만한 구위와 기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정착할 가능성은 낮았다. 찔러볼 만한 선수로 봤다. 그러나 가라비토는 미국에 남았다. 이유가 있었다. 원 소속 구단이 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업무를 하는 한 구단 관계자는 “많은 팀들이 가라비토를 보고 있었지만 영입 리스트에서 뒤로 밀렸던 것은 텍사스가 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문의를 한 구단도 있지만 텍사스가 판매 불가라고 통보했다”면서 “오프시즌에는 꼭 가라비토가 아니더라도 좋은 대안들이 있어 구체적인 관심까지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간에, 지금 당장 올 수 있는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라비토는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2경기에서 승리는 없었지만 1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2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60에 불과했다. 단순히 낯설음의 효과로는 만들 수 없는 세부 지표다. 구위는 모두가 인정했지만, 제구 쪽에서 이슈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일단 첫 두 경기에서는 특별히 도드라지지 않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두 경기에서 가라비토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1㎞, 평균은 152㎞ 수준이었다. KBO리그에서 가라비토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더 빠른 선발 투수는 드류 앤더슨(SSG), 코디 폰세(한화), 알렉 감보아(롯데)까지 단 세 명뿐이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지는 않지만 익스텐션이 길어 높은 쪽 코스에 레이저처럼 공이 꽂힌다. 익스텐션이 2m에 이른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이 더 빠를 수밖에 없다.

가라비토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성공한다면 내년 외국인 투수 구성을 두고도 편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효과가 있다. 올해 적응하고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그림도 그려볼 만하다. 후라도 또한 현시점으로는 재계약 대상자라 내년 전력의 중요한 상수를 미리 계산해볼 수도 있다. 이는 새 외국인 선수와 시작하는 변수를 가진 타 팀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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