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상호 관세 ‘결전의 날’ 앞뒀지만... 개미 ‘사자’에 코스피 소폭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만료를 하루 앞둔 7일,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가 결국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 위주로 개인 투자자의 ‘사자’가 몰리며 상승 반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5.19포인트(0.17%) 상승한 3059.47로 코스닥은 2.66포인트(0.34%) 상승한 778.46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367.8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34%) 오른 3059.4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31%) 하락한 3044.78로 개장,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오름세를 확연히 하며 3060선을 눈 앞에 뒀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937억원, 808억원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52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66%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등도 주가가 내렸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하락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0.18% 상승하며 2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 NAVER,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등도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LG그룹 계열사 두 곳이 상반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며 장 초반 3% 넘게 올랐다가 1.45% 오른 3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LG전자는 3.89%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34%) 오른 778.4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포인트(0.21%) 내린 774.19에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32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7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도 5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알테오젠은 오후 들어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11.05% 상승한 4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알테오젠 주가가 장중 41만원 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대규모 주식 매입 소식을 전하며 코스피 시장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자 투자심리가 불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Sandoz)의 호재로 로열티(지식재산권의 대가) 수령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5.19포인트(0.17%) 상승한 3059.47로 코스닥은 2.66포인트(0.34%) 상승한 778.46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367.8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뉴스1

파마리서치가 4.97% 올랐고, 펩트론도 3.60%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HLB,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 싸이닉솔루션은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을 기록했다. 싸이닉솔루션은 시초가가 114.47% 상승한 1만80원에 형성된 뒤 장 초반 1만18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싸이닉솔루션은 이날 69.36% 상승한 7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12조원대 소비쿠폰 지급이 추진되면서 지역화폐 관련주(株)도 강세였다. 코나아이는 한때 12.76% 올랐고, 결국 6.64% 상승한 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아머니트리(3.75%), 쿠콘(28.32%), 웹케시(12.39%), ##유라클(7.51%) 등도 올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불확실성에 노출된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은 실적 전망이 악화하는 반면 무역 리스크와 별개인 지주, 금융, 화장품, 유통 등 내수 산업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주가가 실적 움직임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수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367.8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서한 관련 불확실성에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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