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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2030년 이후 세계 e모빌리티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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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천 세계e-모빌리티 협의회 사무총장

박종천 세계e-모빌리티 협의회 사무총장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전기차가 판매됐으며 2030년에는 전체 신차 6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저장장치, 가정용 전력 공급, 자율주행 기술 등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하며 '이동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BYD는 자동차 생산을 넘어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전력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상과학 속 상상이었던 하늘길 이동도 현실이 되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일 볼로콥터(Volocopter)는 이미 시범 비행에 성공했고 한국의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도로 중심 이동에서 벗어나 3차원 입체 이동 시스템으로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해양 운송 분야에서도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노르웨이의 야라 버켈란트(Yara Birkeland)는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 전기 화물선으로 단 한 방울의 화석연료 없이 운영된다. 이 선박은 인공지능(AI) 항법 시스템과 전기 추진 장치를 기반으로 운항되며 유럽 내 단거리 해상물류 탈탄소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연안 여객선 전기화, 수소연료선 개발 등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의 도시는 기존의 도로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친화형 생태도시'로 진화할 것이다.


주차장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드론 포트와 초급속 충전소가 대체하며, 도심은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이동 경로로 재설계된다. 이미 유럽 일부 도시는 UAM 이착륙장을 포함한 새로운 도시 교통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도 스마트모빌리티 허브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공유하는 '움직이는 에너지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포드는 이미 전기차를 통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차량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V2G(Vehicle to Grid)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차량이 전력망, 스마트홈, 도시 에너지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30년 이후 이동은 단절이 없는 통합 경험으로 정의될 것이다. 하나의 앱으로 퍼스널 모빌리티(킥보드, 자전거)부터 전기버스, 자율주행차, 고속열차, 그리고 UAM까지 모두 연결된다.

이 모든 과정은 실시간 날씨·도로 정보·교통 흐름·배터리 상태를 기반으로 최적화된다. 사용자는 이동을 계획할 필요조차 없이, 시스템이 알아서 최적의 경로를 제시해 주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도로 위의 차량만이 아니라 하늘과 바다, 도시와 에너지, 삶의 공간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거대한 전환 시대에 서 있다.

기술은 그 수단일 뿐, 본질은 인간 중심의 연결과 지속 가능한 사회의 구현이다. 이 거대한 변화는 단지 교통수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방식, 일하는 방식, 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다시 쓰고 있다.

박종천 세계e-모빌리티 협의회 사무총장 bell06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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