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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딸 치아 까매지고 흰머리도”…유치원생 70명 집단 납중독에 中 발칵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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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중국 매체 지무뉴스

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중국 매체 지무뉴스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20여 명이 납 중독 진단을 받아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7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 원생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 뿌리 부분이 까매지는 등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아이들이 최근 몇 달간 구토,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는 처음 찾은 지역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며 “아이가 비위가 약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한 학부모가 다른 지역 병원에 아이를 데려갔다가 혈중 납 농도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데리고 먼 거리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진행했고,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 200여 명이 납 중독 검사를 받았으며, 19명의 어린이가 입원해 제독(除毒)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추가 검사 결과, 피해 아동의 수가 당초 20여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무신문에 따르면, 시안 중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원아 74명 중 70명이 납중독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이 병원 내 소아 병상이 부족해 많은 어린이들이 내분비내과, 노인내과,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병동에 배치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저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원생들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다.

한 학부모는 “병원 검사 결과 아이 혈중 납 농도가 300㎍/ℓ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 230㎍/ℓ 이내여야 정상이다”라며 “저도 같이 검사를 받았는데 제 혈중 납 농도는 25.6㎍/ℓ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이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딸이 흰머리가 나고, 치아에 검은 부분이 생겨 병원에 갔다”며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간쑤성 마이지구 시장감독국과 공안기관은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지난 1일 유치원 급식 관련 식재료 및 첨가물 샘플을 압수했다. 당국은 급식으로 배식된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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