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기자]
(문화뉴스 이용훈 기자) 대만 타이난시 소우랑 문화공원(Soulangh Cultural Park)에서 오는 8월 10일까지 국제 교류전 'Reflections of Taiwan: Crossroads of Memory and Place'가 열리고 있다.
본 전시는 대만의 황견화(Chien-hua Huang), 정젠페이(Jen-pei Cheng)와 슬로바키아의 피터 바란(Peter Baran), 발렌티나 후츠코바(Valentína Huckova) 네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기억과 정체성, 장소성과 소속감에 대한 깊은 시선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국가 간 문화교류가 아닌, 서로 다른 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장소를 중심으로 응시하는 시각적 대화이다. 슬로바키아와 대만은 각기 다른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변화와 재구성의 시간을 지나왔고,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작가들의 작업 속에 미묘하게 반영되어 있다.
'Reflections of Taiwan: Crossroads of Memory and Place' |
(문화뉴스 이용훈 기자) 대만 타이난시 소우랑 문화공원(Soulangh Cultural Park)에서 오는 8월 10일까지 국제 교류전 'Reflections of Taiwan: Crossroads of Memory and Place'가 열리고 있다.
본 전시는 대만의 황견화(Chien-hua Huang), 정젠페이(Jen-pei Cheng)와 슬로바키아의 피터 바란(Peter Baran), 발렌티나 후츠코바(Valentína Huckova) 네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기억과 정체성, 장소성과 소속감에 대한 깊은 시선을 공유한다.
아티스트 발렌티나 후츠코바(Valentína Huckova) |
이번 전시는 단순한 국가 간 문화교류가 아닌, 서로 다른 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장소를 중심으로 응시하는 시각적 대화이다. 슬로바키아와 대만은 각기 다른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변화와 재구성의 시간을 지나왔고,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작가들의 작업 속에 미묘하게 반영되어 있다.
아티스트 정젠페이(Jen-pei Cheng) |
슬로바키아 작가들은 낯선 대만을 여행자가 아닌 조용한 관찰자로서 바라본다. 도시의 리듬, 시장의 냄새, 숲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수집하며, 조각과 설치,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 이질적인 풍경 속에서 생겨나는 감각을 직조한다. 반면 대만 작가들은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응시한다. 외부의 시선이 더해지자, 오히려 "나는 여기서 왔다"는 감각이 더 선명해 졌다고 말한다. 음식, 일상, 공동체의 몸짓에서 출발한 그들의 작업은 사적 기억과 장소적 감정이 교차하는 감각의 공간을 만든다.
아티스트 피터 바란(Peter Baran) |
큐레이터 최태호는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의 시선이 만나 스스로를 되 비추는 자리"라며, "정체성은 고정된 국적이나 구조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 관계, 그리고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쓰이고 번역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가들이 낯선 공간에서 타인의 문화를 바라보는 순간,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자 했고, 관객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자신이 속한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마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 작가들은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이러한 경계의 지점을 탐색한다. 피터 바란은 콘크리트를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 감각을 조형화하고, 발렌티나 후초바는 생태적 감각과 커뮤니티 참여를 결합한 영상 및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황견화는 디지털 사진과 설치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관계를 성찰하며, 정젠페이는 대만 전통시장의 풍경을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참여형 설치작업을 통해 음식과 기억의 관계를 탐구한다.
아티스트 황견화(Chien-hua Huang), |
이번 전시가 열리는 소우랑 문화공원은 1906년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옛 설탕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현재는 타이난시정부 문화국이 운영하는 공공 문화기관으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시,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연중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전시가 열리는 A4-1관은 장소성과 기억의 층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이번 전시가 제안하는 '기억과 장소의 교차로'라는 개념과 깊은 조응을 이룬다.
'Reflections of Taiwan'은 슬로바키아 예술위원회(Slovak Arts Council)의 후원으로 기획되었으며,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다. 낯선 시선과 친숙한 감각이 교차하는 이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장소와 정체성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열어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문화뉴스 / 이용훈 기자 lyh@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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