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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돌봐줄 사람에 전 재산 주겠다"…노인 유언에 중국 시끌

아시아경제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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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보호자 찾는노인 사연에 갑론을박
전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 유산 주는 사례 늘어
중국의 한 노인이 자기 반려묘를 돌봐줄 사람에게 유산을 남기겠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82세 롱 씨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반려묘를 책임지고 돌봐줄 새 보호자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SCMP의 보도를 보면, 롱 씨는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자녀 없이 홀로 생활하다 2022년 길고양이를 입양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고양이를 정성껏 돌보던 롱 씨는 문득 고령으로 인해 자신이 고양이보다 세상을 먼저 떠날 것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후 고양이를 책임감 있게 돌봐줄 사람을 찾아 나선 그는 "고양이를 잘 돌봐줄 수만 있다면 내 아파트와 예금 등 모든 유산을 넘기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다만 아직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 씨의 사연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아직 지원자가 없다면 롱 씨가 제시한 조건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인이 고양이 새 보호자에게 재산을 기꺼이 내줄 의향이 있더라도 추후 노인의 가족들로부터 상속 관련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돈을 받지 않고 롱 씨의 고양이를 입양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도 속속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나쁜 의도로 고양이를 입양해 학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사망하면서 남겨진 유산을 자손이나 친척이 아닌 반려동물에게 물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가인 레오나 헴슬리는 2007년 사망하면서 자기 반려견에게 1200만달러(약 161억원)를 유산으로 남겼다. 반려견이 유산을 받으면서 그의 손주 두 명은 유산 상속에서 제외됐다. 2020년 세상을 떠난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도 120만파운드(약 21억원)의 유산을 그의 반려묘 '슈페트'에게 남겼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한계가 있어 일부 부자들이 별도의 재단이나 신탁 기관을 설립해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기는 방식을 채택한다. 다만, 일반인의 경우 부자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기에 비용의 한계로 인해 본인이 죽은 이후 반려동물을 맡겨줄 사람을 미리 구한 다음 재산을 물려주는 방식을 선택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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