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
프랑스 파리가 주말인 5일부터 폭염으로 인한 정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오페라 극장 주변 백화점과 국회 등의 전기가 끊겼다.
6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은 5·6일 파리에서 100여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전은 5일 오후 4시께 오페라 극장 인근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본점에서 시작돼, 에펠탑 주변의 관가인 그르넬 거리 등으로 확대됐다. 국회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역시 5일 저녁 1800여가구가 정전됐다.
파리 일부에서는 7일 현재까지도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영 전력회사(EDF) 자회사 에네디스(Enedis) 누리집에 따르면, 오페라 극장 주변 상업지구를 비롯해 19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역에 따라 늦으면 7일 오후에야 전력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전은 폭염으로 땅속 송전선이 달아올라 끊기면서 발생했다. 에네디스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며칠 동안 전국에 영향을 미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5일 파리 전력망에 여러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에네디스 파리 지부 대표인 아르노 바레는 현지 언론에 “고온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송전 박스들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절연되며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력회사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에네디스 노조는 전력망 수리 작업을 위해 24시간 대기하는 노동자 들에 대한 주거비 지원이 축소된 데 반발해 지난달 12일부터 쟁의 중이다 .
한편 파리에서는 지난달 23일에도 폭염으로 법원, 경찰청 건물 등이 정전된 바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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