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3년 만에 전반기 1위 확정...LG-롯데는 공동 3위에서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서

한화 선수들이 6일 키움을 10대 1로 꺾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가 33년 만에 프로야구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6일 고척 원정 경기에서 홈 팀 키움을 10대1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49승33패2무(승률 0.598)인 한화는 공동 2위인 LG·롯데에 승차 3.5경기가 앞선다. 이에 따라 한화는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8일~10일·대전) 결과에 관계 없이 선두를 유지한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전반기 1위를 했던 시즌은 1992년(당시 구단명 빙그레)이었다. 후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빙그레는 정규리그 1위를 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3위였던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1패로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6일 한화 선발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승리(3패)를 따냈다. 공 107개를 던지면서 안타 2개와 볼 넷 2개를 내줬을 뿐, 삼진 11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한화 타선은 홈런 4방으로 7점을 뽑았다. 채은성이 2회에 선제 결승 2점 홈런(14호)을 쐈다. 루이스 리베라토는 3-0으로 앞서던 7회에 3점 홈런(2호)을 터뜨렸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리베라토는 단기 대체 선수다. 손등 부상(6주 진단)으로 지난달 12일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대신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출전한 리베라토는 12경기에서 타율 0.420(50타수 21안타)로 활약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667(12타수 8안타)이다. 특히 홈런 2개, 타점 10개를 모두 득점권에서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내고 있다. 65경기를 뛰며 타율 0.271(29타점 8홈런)을 올린 플로리얼을 ‘완전 대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6-0이던 7회 2사 후 솔로 홈런(17호)을 때렸다. 이원석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1점 홈런(4호)을 쳤다. 최하위 키움(26승59패3무)은 5연패에 빠졌다. 9회 말 2사 1-3루에서 투수 보크로 1점을 얻어 영패를 면했다.

대구에선 LG가 삼성을 4대2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2실점)가 지난달 5일 NC전 승리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4승3패)했다. 홈 팀 삼성은 3연승 후 패배를 당했다. 홈런 레이스 선두인 르윈 디아즈는 14경기 만에 대포(4회 1점·28호)를 가동했다.

롯데는 광주에서 KIA를 5대2로 잡고 전날 0대13 대패를 설욕했다. 유강남이 5타수2안타 2타점, 전준우가 5타수4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IA는 전날 LG와 롯데를 공동 3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2위까지 올라섰으나 하루 만에 다시 4위로 떨어졌다.

두산은 잠실에서 KT에 8대7로 역전승했다. 3-6으로 뒤지던 8회 말에 김재환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김재호(40)는 이날 은퇴 경기에 나섰다.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초 수비 때 2사 후 박준순과 교체됐다. 2004년 두산의 지명을 받아 데뷔한 김재호는 팀을 한번도 옮기지 않은 ‘원 클럽 맨’이다. 6일까지 통산 1794경기에서 타율 0.272(1235안타 600타점 54홈런)를 기록했다.

NC는 안방 창원에서 SSG를 3대2로 제쳤다. 선발 라일리 톰슨(6과3분이1이닝 2실점)이 시즌 11번째 승리(4패)를 거두며 한화 코디 폰세와 다승 공동 1위를 이뤘다.

[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