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천재유격수' 미라클 두산 대역전 드라마…김재환 전광석화 3점포 대폭발, 김택연 3연투 투혼 [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미라클 두산'은 살아 있었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를 떠나 보내는 날, 두산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뭉쳤다. 그리고 '약속의 8회'를 현실로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레전드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을 마련한 두산은 김재호를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두산이 내놓은 1~9번 타순은 이유찬(3루수)-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 선발투수는 좌완 최승용이 나섰다.

KT는 외국인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김상수(2루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장성우(포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유격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두산은 1회초 2아웃이 되자 김재호를 박준순과 교체했다. 선수 김재호가 그라운드에서 뛴 마지막 순간이었다. 김재호는 자신의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박준순에게 물려주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와 작별 인사를 했다. 두산은 박준순을 3루수로 기용했고 3루수 이유찬은 유격수로 위치를 옮겼다.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1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좌전 2루타를 때렸고 정수빈이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1사 3루 찬스에서 나온 케이브는 유격수 방면으로 깊은 타구룰 쳤고 이는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3루주자 이유찬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KT는 3회초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장준원이 포수 희생번트를 성공, KT가 1사 2루 찬스를 가져갔다. 김상수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이 됐지만 김민혁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 1-1 동점을 이룬 KT는 안현민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1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KT의 득점 공세는 4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문상철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황재균은 중전 안타를 때렸고 배정대는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장준원이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2사 2,3루 찬스로 이어졌고 KT는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를 폭발하면서 4-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두산도 추격에 나섰다. 5회말 선두타자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추재현의 1루 땅볼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이유찬이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점을 만회했다.

KT는 6회초 공격에서 1점을 도망갔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좌중간 2루타를 쳤고 황재균이 1루 땅볼로 2루주자 오윤석을 3루로 보냈다. 그러자 배정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KT가 5-2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양의지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면서 두산이 1점을 만회한 것. 양의지는 헤이수스의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때려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25m가 측정됐다.

KT는 8회초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 득점을 챙겼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1사 2루 찬스를 잡은 KT는 황재균의 타구가 2루수 키를 넘는 우중간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1점을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두산에게는 8회말 공격이 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케이브가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 찬스에 나온 양의지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두산은 1점을 추격할 수 있었다. 양의지의 개인 통산 1900안타 기록이 새겨진 순간. KBO 리그 역대 21번째에 해당한다.

여기에 두산은 김재환이 주권의 시속 144km 싱커를 때려 우월 3점홈런을 때리면서 7-6 역전에 성공했다. 김재환의 시즌 8호 홈런. 비거리는 115m였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투입해 KT의 추격을 봉쇄했다. 김택연은 '3연투'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KT는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추가 득점이 없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작성한 두산은 34승 48패 3무를 기록했다. 여전히 9위에 위치하고 있다. KT는 43승 40패 3무.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관중 2만 3750명이 입장, 두산이 올 시즌 19번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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