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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보상에...” 서울대 교수 4년간 56명 ‘해외 이탈’

조선일보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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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여건 찾아... 인재 유출 심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뉴스1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뉴스1


서울대에서 지난 4년간 56명의 교수가 해외 대학으로 옮긴 것으로 6일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한국 대학 교수들 연봉이 10여 년간 정체된 가운데, 한국의 ‘스타 교수’들이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찾아 잇따라 해외로 옮겨가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장으로 부임하는 임우영(47) 교수는 지난 2일 본지 인터뷰에서 “서울대를 포함한 한국 학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며 “교수 역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상을 주는 한국의 현 상황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인재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받은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21년~2025년 5월) 서울대에서만 56명의 교수가 해외 대학으로 옮겼다. 이는 작년 서울대 전체 교원(2344명)의 2%에 해당한다. 이들 교수 중 대다수인 41명이 미국으로 옮겨갔으며, 나머지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톱 대학들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한 교수들의 소속은 인문사회(28명), 자연과학(12명), 공학(12명), 예체능(3명), 의학계열(1명) 등이었다. 이 기간 경영학과와 경제학부에서만 13명이 해외로 나갔다. 이 수치엔 없지만 서울대 경제학부 소속 교수 2명도 조만간 홍콩과학기술대로 옮길 예정이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의 교수 18명도 해외 대학으로 이직했다. 이 대학 교수 28명은 서울대로, 41명은 수도권 대학으로 옮겼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들이 잇따라 해외로 옮겨가면서 빈자리를 카이스트 교수들이 채우고 있다”며 “수도권 상위대 교수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빈자리를 지역 국립대 교수가 채우는 연쇄 인력 유출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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